한은 부총재 "기대인플레 상승 방지에 통화정책 주안점 둬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높은 기대인플레이션 확산 또는 장기화를 방지하는 데 통화정책의 주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3일 한은에 따르면 이 부총재는 21세기 금융비전포럼이 이날 서울 여의도 카이스트 여의도캠퍼스에서 주최한 조찬 세미나에 참석해 '최근 통화정책 운영여건 변화와 한국은행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 부총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주요국의 확장적 정책 대응과 빠른 경기회복, 글로벌 공급제약 등이 중첩되면서 글로벌 물가 오름세가 크게 확대되는 등 중앙은행의 정책 여건에 큰 변화가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공급제약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 진정에 따라 소비도 회복되면서 물가상승 압력은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부총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기대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고 물가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그간의 금융완화 기조를 빠르게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은도 높아진 물가상승률이 기대인플레이션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선제적인 통화정책 운용을 통해 물가 상승세를 둔화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총재는 "최근의 물가 불안에는 수요ㆍ공급 요인이 혼재돼 있다"며 "물가 오름세가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인플레이션 확산을 매개로 물가 상승이 장기화할 위험이 내재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물가 불안 심리를 조기에 억제함으로써 거시경제의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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