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가상자산 시장의 약세가 이어지면서 비트코인 채굴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채굴자들의 대량 이탈이 감지되고 있다.

24일 가상화폐 채굴 정보 사이트 코인워즈(Coinwarz)에 따르면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196.25엑사헤시(EH/s)를 나타냈다.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최근 비트코인 급락세에도 꾸준히 상승하며 지난 8일 초당 292.02엑사헤시(EH/s)를 나타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으나, 한 달도 채 안돼 200엑사헤시 아래로 내려선 셈이다.





해시레이트는 가상화폐 업계에서 채굴 능력 측정에 쓰이는 지표로 채굴 작업이 이뤄지는 속도를 뜻한다. 가상화폐 채굴은 고성능 컴퓨터로 복잡한 해시 함수를 해결해 가상화폐 거래 내역을 기록할 블록체인 장부를 생성하고, 그 보상으로 가상화폐를 받는 과정으로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곧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총 연산 처리 능력을 측정하는 단위다.

해시레이트가 높아질수록 블록체인의 안정성이 올라가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비트코인 가격과 상관관계를 지닌다.

연합인포맥스 업비트 종합(화면번호 2291)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3월 28일 5천767만 8천 원 연고점을 기록한 이후 4∼5월 거치며 계단식으로 급락해 지난 19일 2천380만 원까지 내려선 바 있다. 약 3개월 만에 최대 58.7% 급락한 셈이다.

달러 기준으로도 비트코인은 지난 주말 심리적 지지선인 2만 달러 선 아래로 떨어지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현재 2만 1천 달러 초반대를 회복해 등락하고 있다.

이러한 비트코인 급락에도 이달 초까지는 해시레이트가 사상 최고치를 나타내며 견조한 채굴 속도를 보였으나, 최근 채굴 참여자가 줄면서 해시레이트도 급락한 셈이다.

가상자산 지갑 및 거래소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국 블록체인닷컴의 통계에 따르면 채굴자들의 총수입은 지난달 2천700만 달러에 이르렀으나, 이달 들어 2천250만 달러로 500만 달러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해시레이트 급락이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라는 연쇄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목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코리아 관계자는 "해시레이트 급락은 채굴자의 관점에서 보면 가격과 해시레이트 두 요소 모두 부정적으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며 "최근 비트코인 가격 2만 달러대가 무너지면서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도 급락했다는 건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수익보다 비용이 더 늘어나면서 이를 감당하지 못한 채굴자들의 채굴 행위가 줄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비트코인 해시레이트 급락은 가격 하락이라는 연쇄 작용을 부를 수 있다"며 "함께 힘을 모아 연산력 지표를 끌어올리던 채굴자가 대거 이탈한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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