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임하람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 폭이 전월에 비해 소폭 둔화했다. 그러나 PCE 가격지수는 여전히 약 40년여 만의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했다.

미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5월 근원 PCE 가격 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4.8% 상승에 살짝 못 미쳤다. 전월치인 4.9%보다도 낮았다.

근원 물가는 지난 2월 5.3% 상승하며 1983년 4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었다. 이후 3월 5.2%, 4월 4.9%, 5월 4.7%를 나타내며 상승세가 둔화했다.

5월 근원 PCE 가격 지수는 전월 동기 대비로는 0.3% 올라 전문가들의 예상치(0.4%↑)를 소폭 하회했다.

전월대비 상승률은 넉 달째 0.3% 상승을 유지 중이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포함한 5월 PCE 가격 지수는 지난해보다 6.3% 상승했다. 이는 전월치와 같은 수준이다.

PCE 가격 지수는 지난 3월 6.6% 상승을 기록하며 1982년 1월 이후 최고치를 세웠었다.

다만 5월 PCE 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로는 0.6% 상승해 전달 기록한 0.2% 상승을 크게 웃돌았다.

한편 물가 상승 속 미국인들의 소비 지출도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5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동기대비 0.2% 증가했다. 이는 수정된 전월치인 0.6% 증가보다 부진한 수준이다.

개인소비지출은 월가의 예상치인 0.4% 증가를 하회했다.

전달 소비지출은 0.9% 증가에서 0.6% 증가로 하향 수정됐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조정치는 소비지출은 전월대비 0.4% 감소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는 지난 1월 이후 첫 감소세다.

미국 가계의 소비지출은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성장동력이다.

5월 개인소득(세후 기준)은 전달보다 0.5% 증가해 시장의 예상치인 0.4% 증가를 소폭 상회했다.

4월 개인 소득은 0.5% 증가로 유지됐다.

외신은 근원 PCE 가격지수에 일부 둔화 신호가 나타났다면서도 여전히 물가 상승 압력은 매우 강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마켓워치는 "미국의 물가 핵심 지표는 연료비와 식료품 가격 상승 등에 올랐다"면서도 "그러나 물가 압력이 둔화하기 시작했다는 새로운 신호가 관측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 방송 CNBC는 "물가 지수의 전월대비 상승세가 시장 예상치를 소폭 하회했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고집스럽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수준의 물가 둔화의 조짐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력한 긴축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미국 선임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피어스는 "이 수준의 근원 인플레이션 상승률 둔화는 연준이 긴축의 강도를 낮추기 위해 필요로 하는 '명확하고 설득력 있는' 증거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소비자물가지수(CPI) 수치만 보고 생각한 것만큼 나쁘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5월 PCE 가격지수
출처: 미국 상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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