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미 국채수익률 일별 차트
연합인포맥스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이 상승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세가 다소 완화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일부 누그러졌다.

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 안정 의지가 강한 만큼 이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도 지속돼 미 국채 매수세가 이어졌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30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12.60bp 하락한 2.976%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14.20bp 내린 2.935%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8.60bp 하락한 3.124%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2.5bp에서 4.1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약 3주 만에 3%선을 밑돌았다.

미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5월 PCE 지수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인플레이션 경계심을 늦췄다.

5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4.8% 상승에 살짝 못 미쳤다. 전월치인 4.9%보다도 낮았다.

근원 물가는 지난 2월 5.3% 상승하며 1983년 4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낸 후 차츰 둔화했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포함한 5월 PCE 가격 지수는 지난해보다 6.3% 상승했다.

이는 전월치와 같은 수준으로 여전히 높다.

경기 침체 우려도 현재진행형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목표 레벨인 2% 수준으로 되돌리는 과정에서 경기 둔화를 어느 정도 감수할지에 집중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전일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미국 경제는 긴축적인 통화 정책을 견디기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도 "그러나 연준이 경제 연착륙 달성을 보장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과도하게 긴축을 단행하는 리스크가 있지만, 이보다 더 큰 실수는 물가 안정에 실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플레 전망이 낮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실수다"고 말했다.

이처럼 파월 의장의 강한 물가 안정 의지를 내세운 발언은 과도한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를 일부 용인하는 것으로 받아 들여졌다.

고용 관련 지표는 크게 나쁘지 않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5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2천 명 감소한 23만1천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8일로 끝난 주는 22만9천 명에서 23만3천 명으로 4천 명 상향 수정됐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3만 명을 약간 웃돌았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 연은에 따르면 6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0으로 전월 60.3에 비해 하락했다.

6월 시카고 PMI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8.0도 밑돌았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대비에 나서야 한다고 권고했다.

미 연준이 5월 PCE 가격 지수 상승폭 둔화에도 7월에 75bp 금리 인상폭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노르디아의 세바스티엔 갈리 선임 매크로 전략가는 "몇 분기 동안 통화정책이 완화될 것이라는 점에 주식이 강하게 랠리를 보였다"면서도 "결국은 먼저 국채로 듀레이션 연장하고, 다음은 크레디트로 하는 것이 주된 거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은 낮은 상품 가격으로 이어지므로 진입 시점을 기다리는 것이 문제"라며 "커버드 본드에 대한 관심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ESG와 같은 것도 핵심 투자 트렌드"라고 말했다.

PNC의 거스 파우처 수석 경제학자는 "2022년 경기 침체는 강한 고용시장을 제공할 것 같지 않으며, 향후 몇 년 간 경기 침체 위험은 약 40% 수준"이라며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치보다 두 배 정도로 높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케일린 버치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매우 어려운 경로를 걸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또 다른 75bp 금리 인상은 수요와 인플레이션을 더 빠르게 억제하기 위한 분명한 움직임이지만 너무 빠를 수 있고, 가계 소비가 무너질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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