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한국의 원자력 발전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영국 에너지그룹 BP가 발표한 '2022년 세계 에너지 통계 리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원전 발전량은 158.0TWh로 전년(160.2TWh)보다 소폭 감소했다.

전체 발전 중 원전 비중 역시 27.8%에서 26.3%로 소폭 하락했지만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스페인이 20.7%로 뒤를 이었고 미국(18.6%), 영국(14.8%), 캐나다(14.3%), 독일(11.8%) 순으로 원전 비중이 높았다.

우리나라 원전 비중은 탈원전 정책을 추진했던 문재인 정부 2년 차(2018년)에 22.5%까지 낮아졌다가 최근 몇 년 새 되돌림했다.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비중은 2020년 27.8%에서 2021년 29.4%로 올랐다.

전 세계 LNG 발전 비중이 22.9%로 전년 대비 0.8%포인트(p) 낮아진 것과 대조적이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부터 바뀔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원전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과정에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도 작아질 공산이 크다.

우리나라의 작년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40.2TWh로 전년 대비 29.4% 늘었지만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7%에 불과하다.

OECD에서 가장 낮은 수치로 OECD 평균(17.0%)은 물론이고 OECD 비회원국 평균(10.1%)에도 못 미친다.

영국, 독일, 스페인 등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30%가 넘고 원자력 발전을 많이 하는 미국도 14.2%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원전 비중을 높이더라도 재생에너지 비중을 낮춰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지난달 새 정부 에너지 정책방향 공개토론회에서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인 만큼 현 정부에서 재생에너지 보급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우리 경제에 큰 위험이 닥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한 전원 구성 조정안을 확정할 예정인 가운데 업계는 정부가 재생에너지 발전 목표를 기존 30%에서 20~24%로 낮추고 원전 비중을 24%에서 30~34%까지 조정할 것으로 전망한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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