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훈 회계법인숲 대표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인수·합병(M&A) 회계자문 시장에 신생 업체로 등장한 '회계법인 숲'이 주목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완료 기준(Completed) 총 3건의 M&A 딜을 자문하며 커머스와 미디어·콘텐츠 분야에서 회계 자문 루키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5일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2022년 상반기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회계법인 숲은 올해 상반기 완료 기준 총 466억원의 회계자문 실적을 냈다.

회계법인 숲은 올해 3월 컴투스가 K팝 공연 플랫폼 스타트업 마이뮤직테이스트를 인수하는 딜에 인수자 측 회계 자문을 맡았다.

마이뮤직테이스트는 방탄소년단과 엑소 등의 해외 공연을 기획한 회사로 빅데이터를 분석해 공연 수요가 많은 도시를 예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컴투스는 마이뮤직테이스트의 지분 58%를 확보해 메타버스 공연과 아티스트·공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대체불가능토큰(NFT) 신사업을 시행한다.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 등 신규 디지털 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는 CJ ENM의 전략적 투자에도 자문을 맡았다.

올해 5월 CJ ENM은 미국 디지털 휴먼(가상인간) 제작 기업 '하이퍼리얼'(Hyperreal)에 투자해 소수 지분을 취득했다.

해당 딜은 CJ ENM이 메타버스 등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해 성장전략실을 신설하고 글로벌 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단행한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이퍼리얼은 영화 '스파이더맨 2'로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수상한 레밍턴 스콧이 2019년 설립한 가상인간 제작 전문업체다.

영화 '반지의 제왕', '매트릭스' 등 유수의 작품에 참여한 아바타 제작팀을 비롯해 강력한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3차원(3D) 디지털 기술 기업으로 평가 받는다.

회계법인 숲은 인수자 측인 CJ ENM을 도와 회계 자문을 맡으면서 하이퍼리얼 투자를 이끌었다.

올해 3월부터는 신세계가 이마트와 신세계I&C이 보유한 신세계라이브쇼핑의 지분 76.08%를 2천255억원에 인수하는 딜에 인수자 측 자문사로 참여하고 있다.

신세계는 신세계라이브쇼핑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기존 오프라인 위주의 유통채널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마트 역시 자산 효율화와 함께 온라인 핵심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게 된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연간 취급액이 1조1천억원, 연간 방문 횟수는 10억건이 넘는 플랫폼으로 신세계의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플랫폼을 구현하는 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신생 회계법인이 설립 초기부터 대기업 딜을 자문한 데는 20여년간 삼정KPMG에서 근무한 김재훈 대표의 역량이 주요했다.

김재훈 회계법인 숲 대표는 지난 2001년부터 2021년까지 삼정KPMG에서 회계사로 근무했다.

특히 2012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기업 자문 파트에서 근무하며 CJ ENM과 LG유플러스, 카카오게임즈와 컴투스 등과 일하며 방송, 통신, 게임 분야에 밸류에이션 전문가로 성장했다.

이 외에도 카카오모빌리티와 위지위스튜디오 등 플랫폼 회사와 고려아연, 두산중공업과 같은 제조 및 건설 업종, 신세계와 인터파크 등 유통·소비재 기업들과도 굵직한 딜 자문을 수행했다.

현재 회계법인 숲은 김재훈 대표를 필두로 2010년대 초중반 KICPA를 취득한 삼정 출신의 젊은 인재들로 구성돼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전문직들은 대기업의 정형적인 근무 형태보다는 본인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유연한 조직으로의 이동을 원하는 추세다"라며 "대형 펌에서의 경험을 살려 최근 트렌드 사업인 플랫폼, 디지털, 게임 등의 밸류에이션 작업에 흥미를 느끼고 성취감을 느끼는 전문가들이 늘어나는 만큼 신생 자문사들의 활약도 커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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