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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법안 처리가 지연되자 반도체 업체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닛케아아시아는 미국과 아시아 반도체 업체들이 미국 투자를 미루거나 줄여야 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를 위해 520억 달러(67조6천100억 원)를 지원하는 '반도체 제조 인센티브 법안'(chips for America act·반도체법)은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회사에 세금 감면과 인센티브를 약속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인텔(NAS:INTC)은 200억 달러 규모의 오하이오 반도체 공장 착공 시기를 무제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는데, 회사 측은 반도체법 처리 지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인텔은 당초 이달 22일에 기공식을 가질 예정이었다.

회사 측은 여전히 오하이오에 공장을 지을 것이라면서도 "반도체법에 의한 자금 지원이 예상보다 늦게 이뤄지고 있다"며 "언제 해결될지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세계 3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스(NAS:GFS)는 반도체법의 운명이 미국 내 생산확장 속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파운드리스는 뉴욕 공장 증설에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아시아 반도체 업체들은 미국으로 생산을 이전하려면 반도체법 처리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내 생산이 아시아 내 생산보다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ADR)(NYS:TSM)는 120억 달러 규모의 애리조나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했으나 건설 속도는 미국의 보조금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TSMC 관계자는 "신뢰에 기반해 애리조나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며 "(TSMC는) 반도체법이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3위 실리콘 웨이퍼 생산업체인 글로벌웨이퍼스는 지난달 27일 텍사스에 50억 달러 규모의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도리스 슈 회장은 공장 건설이 현실화되려면 미국 정부의 인센티브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반도체법과 모든 인센티브, 지원 방안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는 높은 생산 비용을 상쇄하는데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모든 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되고 보조금도 희망대로 마련된다면 11월께 착공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만약 반도체법이 빠르게 통과되지 못한다면 우리는 결국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지나 러만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이들 업체의 투자는 의회가 반도체법을 통과시키느냐에 달려 있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반도체법 지지자들은 7월 내 돌파구가 마련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의회가 이 법을 통과시키지 못한 채 8월 휴회에 들어간다면 향후 상황은 험난해질 수 있다고 매체는 우려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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