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유로화에 대해 20년 만에 최고치 수준까지 상승했다.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짙어지면서다. 세계 최대의 수출국인 러시아가 유로존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줄이는 가운데 노르웨이 해상 유전·가스전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천연가스 가격을 밀어올렸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5일 오전 8시10분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5.93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5.710엔보다 0.227엔(0.17%)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290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4235달러보다 0.01326달러(1.27%)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9.87엔을 기록, 전장 141.44엔보다 1.57엔(1.11%)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5.187보다 1.02% 상승한 106.258을 기록했다.

유로화 가치가 급락했다. 유로존의 경기침체 우려가 짙어지면서다. 노르웨이 해상 유전·가스전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유로화 가치 급락의 방아쇠가 됐다. 천연가스 등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졌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노동자들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따른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 에퀴노르는 파업으로 이날 하루 원유·천연가스 생산량이 8만9천 배럴 줄어들고 천연가스도 전체 생산량의 전체 생산량의 13% 정도인 29만2천bpd가 감소할 것으로 진단됐다.

이에 앞서 러시아는 지난 1일 발트해 해저를 거쳐 독일까지 연결되는 '노르트 스트림' 가스관을 이달 중순부터 10여일 간 잠정 폐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의 가스관 운영사인 '노르트 스트림 AG'는 "7월 11~21일 노르트 스트림 가스관 2개 라인이 모두 일시 중단될 것"이라면서 "기계적 요소와 자동화 시스템 점검을 포함한 정기 점검 작업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노르트 스트림 AG 최대 주주인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도 이미 지난달 16일부터 가스관 설비 수리 지연을 이유로 노르트 스트림을 통해 독일로 보내는 천연가스 공급을 60% 축소해 독일 내 에너지 위기 우려를 키웠다. 가스관 운영사인 '노르트 스트림 AG'는 기계적 요소와 자동화 시스템 점검 등 '정기 점검'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노무라의 외환분석가인 주단 로체스터는 "모두가 '노르트 스트림(러시아가 유로존에 가스를 공급하는 파이프라인)이 꺼질 것이라는 준비를 하고 있고 러시아는 이미 그것을 무기로 사용할 것이라고 신호를 보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는 실제로 독일의 경쟁력을 타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일은 고도화된 제조 공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에너지 공급과 보급의 부족에 직면해 있다"면서 " 그래서 유로존은 경쟁력이 무너지고 수출이 위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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