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 KT스튜디오지니가 지난달 29일 선보인 오리지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가 국내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뛰어든 이후 약 두 달만에 인기 IP를 탄생시키면서 KT의 미디어·콘텐츠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국내 시청률 5.7%로 급등…넷플릭스 비영어권 1위 콘텐츠로

13일 KT에 따르면 우영우는 스카이TV 채널인 ENA에 방영된 이후 4회만에 시청률 5.47%을 기록했다.

1회 방영 당시 0.948%였던 가구 시청률이 방영 2주만에 5배 이상으로 급등했다.

ENA 채널이 주 타깃층으로 삼고 있는 2049세대 시청률도 1회 0.417%에서 4회 2.710%로 큰 폭으로 올랐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긍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가 공개한 주간 콘텐츠 순위에 따르면 우영우는 지난 4~10일 190여개국에서 가장 많이 본 비영어권 TV시리즈 1위에 올랐다.

지난 9일 기준 넷플릭스 전체 콘텐츠 중 시청 순위 글로벌 8위, 국내 1위에 올랐으며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에서 최고 인기 TV프로그램에 오르는 등 '우영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IP 제작 역량 입증…ENA 성장 도모

우영우는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두 번째 오리지널 드라마다.

올해 5월 '구필수는 없다'로 오리지널 IP 제작에 데뷔한 KT스튜디오지니가 두 번째 도전만에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KT스튜디오지니는 우영우 이후에도 내년까지 총 24개 오리지널 IP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10여편의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추가로 준비 중으로 이미 일부 작품은 해외 선판매가 완료된 상태다.

KT는 우영우 흥행으로 KT스튜디오지니의 콘텐츠 제작 역량을 구축하는 한편 새롭게 탄생한 ENA 채널의 성장까지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ENA 채널은 KT그룹이 올해 4월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를 통합해 만든 신규 채널이다.

윤용필 스카이TV 대표는 "오리지널 콘텐츠로 ENA만의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2025년까지 1조원 가치를 가진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탈통신' KT 기업가치에도 효자 역할

KT스튜디오지니를 필두로 한 미디어 사업은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으로 탈통신을 선언한 KT의 핵심 사업군이다.

KT는 지난해 KT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하고 올해를 미디어·콘텐츠 사업 성장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를 재편해 ENA 채널로 재탄생시킨 것도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미디어 분야에 힘을 싣는 상황에서 우병우의 흥행은 KT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콘텐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콘텐츠 부문 매출이 2025년까지 연평균 20%의 고성장이 예상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KT는 지난해 3조6천억원 수준인 그룹 미디어 매출을 2025년까지 5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우영우 방영 이후 ENA 채널의 모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에는 이미 투자 심리가 몰리고 있다.

이날 기준 스카이라이프의 주가는 우영우 첫 방영날인 지난달 29일 이후 11% 넘게 상승했다.

이 외에도 KT스튜디오지니의 관련주로 분류되는 지니뮤직은 8.08%, 우영우 제작에 참여한 에이스토리는 77% 이상 급등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가 올해를 시작으로 콘텐츠 제작에 본격나서고 있다"며 "두 번째 드라마 출시만에 글로벌 흥행을 일으키면서 향후 공개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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