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모빌리티 플랫폼 쏘카가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한 수요예측을 앞두고 글로벌 투자자들에 대한 공략에 들어간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오는 18일 싱가포르를 찾아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투자설명회(IR)에 돌입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IPO 추진 기업들이 해외에서 투자자와의 대면 IR을 사실상 중단했던 것을 고려하면 쏘카의 이번 결정은 적극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쏘카는 약 일주일 간의 일정으로 투자자들과 접촉해 투자 수요를 최대한 끌어들일 계획이다.

쏘카에는 박재욱 대표를 비롯해 이창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물론 C레벨 임원이 총출동해 회사의 사업 전략과 향후 성장성에 대해 적극 설명할 예정이다.

미래에셋과 삼성증권 등 주관사단도 해외 투자자와의 원활한 소통 지원을 위해 동행한다.

쏘카는 싱가포르투자청(GIC), 캐나다계 글로벌 보험사인 매뉴라이프 등 굵직한 글로벌 기관투자자들과 소통에 나선다.

그간 GIC 등은 국내 신규 상장사의 공모 청약에 참여해 롱펀드(장기 투자) 위주로 청약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에서는 쏘카의 공모 전체 주식 수 중 약 55~75%에 해당하는 850억~1천160억원의 자금을 기관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끌어모아야 하기에, 해외 기관투자자의 '러브콜'이 공모 흥행의 분위기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쏘카는 IR을 통해 모빌리티 플랫폼의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고,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할 예정이다.

글로벌 모빌리티 대표 기업인 우버와 리프트 주가가 지난해 고점 대비 약 70% 안팎으로 하락하는 등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을 해소하는 게 수요 확보는 물론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쏘카는 올해 2분기에 흑자로 전환하면서 적자 구조 탈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부각함으로써 성장성은 물론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어필할 계획이다.

쏘카는 올해 2분기에 911억원의 매출과 1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1년 창업 후 외형성장에 집중하면서 지난해에는 연간 210억원가량, 올해 1분기에도 85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쏘카는 증권신고서에서 "2020년부터 계절적 성수기인 하반기에는 영업이익 흑자를 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부터는 안정적인 영업이익 흑자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슈퍼앱을 통한 락인 효과를 통해 모빌리티 부문에서 구매액이 늘어나고 이동 전후의 숙박에서도 연쇄 구매가 일어나 높은 수익성을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쏘카는 데이터를 활용해 시간당 가격을 자동으로 결정하고, 셰어링카의 가동률을 높여 매출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비용 측면에서는 머신러닝 분석을 통해 수리비, 보험료 등 차량당 비용을 줄이고 있다.

쏘카는 희망공모가를 3만4천~4만5천원으로 제시했으며, 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될 경우 2천47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다음달 4~5일 양일간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한 수요예측을 거쳐, 10~11일 기관투자자 및 일반청약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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