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토스뱅크가 금리 연 2%의 입출금통장을 선보이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은 물론 전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금리 경쟁력을 보였으나, 15일부터는 이러한 상황이 뒤집힐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이날부터 입출금이 자유로운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기존 연 1.3%에서 2.1%로 0.8%포인트(p) 수준으로 대폭 인상한 영향이다. 토스뱅크의 핵심 상품인 연 2% 입출금통장과 비교하면 0.1%p가량 금리가 높은 셈이다.

지난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p) 인상하는 '빅스텝'을 사상 처음으로 단행하자 케이뱅크는 내부적으로 수신금리 인상 대상과 폭을 논의해 이같이 결정했다.

여기에는 인터넷은행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최대 0.7%~0.9%p 인상한 점 등 업권의 상황이 반영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중은행들은 한은이 빅스텝을 단행하자마자 즉각 수신금리을 인상했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예금금리는 대체로 연 3%를 넘어서는 수준까지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연내 예금금리가 4%대를 넘볼 것으로 보고 있다. 주식 등 자산시장의 위축으로 돈을 묶어두려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 반영한 결과다.

다만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연 2%를 넘기는 경우가 드물다 보니 케이뱅크의 금리 수준이 확실히 눈에 띈다.

케이뱅크가 연 2.1%의 금리를 적용하는 통장 한도도 3억원으로, 토스뱅크의 한도(1억원)에 비해 3배나 높은 상황이다. 토스뱅크는 예치금 1억원까지 연 2%의 금리를 적용하고, 1억원 초과부터는 연 0.1%의 금리를 준다.

이러한 상황은 금리인상기에 발맞추는 측면도 있으나 또 한편으로는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고객 확장을 가장 큰 목표로 두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말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고 오는 11월에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마지막으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고객 확장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최근 특판도 계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코드K 자유적금' 연 5%(3년) 금리 적용 이벤트를 두 차례 진행해 완판한 바 있다. 지난 11일에는 가입기간 100일에 한정해 최고 연 3%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을 출시한 당일 한도 1천억원을 완판하기도 했다.

케이뱅크는 첫 고객들에게는 수신상품이 접근성이 좋다 보니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해 고객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정책금융부 손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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