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새벽 배송시장에 뛰어들었던 유통업체들이 높은 비용 부담에 잇따라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시장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마켓컬리와 쿠팡, SSG닷컴이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향후 빅 3가 시장을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만 4곳 새벽배송서 철수…수익성 확보에 난항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자사 앱을 통해 오는 31일부터 GS프레시몰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그간 GS프레시몰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오후 11시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익일 오전 7시까지 상품을 배송했다.

그러나 새벽배송 특성상 배송 인프라 확보 등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시장 내 경쟁도 심화하면서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하에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분기 기준 GS리테일은 GS프레시몰과 랄라블라 등을 포함하는 디지털부문에서 300억원 수준의 적자를 냈다.

GS리테일은 GS프레시몰의 새벽배송 사업을 종료하는 대신 당일배송에 역량을 집중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밀키트 1위 업체인 프레시지도 새벽배송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프레시지가 새벽배송을 중단한 것은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전체 배송 물량 중 새벽배송 수요가 5%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온'과 BGF그룹의 신선식품 플랫폼 '헬로네이처'도 지난 4월과 5월 각각 새벽배송 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유통업계에서 새벽배송시장에서 철수하는 것은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새벽배송은 야간에 배송하는 서비스 특성상 인건비가 주간 배송보다 2배 정도 많이 들고, 냉장·냉동 배송시스템 등 물류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초기에 막대한 투자 비용을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12조 시장…3사로 시장 재편될까

유통업계에서는 마켓컬리와 쿠팡, SSG닷컴 3사가 시장 점유율 약 80%를 확보한 상황에서 시장이 3사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 새벽배송시장 규모가 12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초기 막대한 비용을 투입한 만큼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점유율 상위 업체만 살아남을 것이란 예상에서다.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새로 새벽배송시장에 진출하는 업체들 역시 빠르게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하면 금세 뒤처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정부가 대형마트에도 의무휴업일에 새벽배송을 허용하겠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주기 어려울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 시장도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수록 수익을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며 "새벽배송 시장 자체는 성장하고 있고, 매력적인 요소가 있어 결국 점유율 상위 업체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철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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