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호주달러가 호주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 뒤 급락했다. 호주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둘러싼 위험회피 심리의 영향이 주시됐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오후 2시 18분 전장 뉴욕 대비 0.84% 내린 0.6962달러에 거래됐다.

RBA가 기준금리를 50베이시스포인트(bp·1bp=0.01%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하기 전까지 호주달러 환율은 0.70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통상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은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줄인다는 측면에서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필립 로우 RBA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 직후 발표한 통화정책 성명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를 피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로우 총재는 "위원회는 경제의 안정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2%~3% 범위로 되돌리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면서도 "이 균형을 달성하는 경로는 아주 좁고 불확실성 속에 뒤덮여 있다"고 말했다.

RBA는 올해 호주경제 성장률이 3.25%를 나타낸 뒤 향후 2년간 1.75%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한 점도 위험통화로 분류되는 호주달러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중국과 홍콩 증시가 2% 이상 내렸고 대만, 일본, 인도 등 주요국 증시도 하락했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심각한 후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고 미국 역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필요한 안전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 외에도 대규모 부채를 짊어진 중국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채무조정계획을 약속한 시일 내에 발표하지 못한 점도 위험회피에 한몫한 것으로 풀이됐다.

호주달러-달러 환율 일중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6411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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