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지난달 알뜰폰사업자(MVNO) '머천드코리아'를 인수한 토스가 본격적인 알뜰폰 서비스 출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는 지난달 말부터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시범 알뜰폰 요금제를 공개하고 이에 대한 선호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5천600명에 달하는 고객들이 수요조사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토스 관계자는 "데이터량, 속도, 가격 등 다양한 조합에서 소비자들이 어느 부분을 중요하게 보는지 수요조사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해당 요금제 가운데서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토스가 현재 시범적으로 공개한 요금제는 크게 3가지다.

5GB 데이터 무제한인 월 2만원 요금제, 10GB 데이터 무제한은 월 2만5천원, 100GB 데이터 무제한은 월 4만5천원 요금제다. 모두 해당 기본 데이터를 소진하면 5Mbps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통화와 문자는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토스가 시범적으로 제안한 요금제 자체는 기존 알뜰폰 요금제 가운데서 가성비가 높은 수준에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5GB 데이터 무제한인 월 2만원 요금제는 가격 경쟁력 부문에서 업권 상위권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알뜰폰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의 경우 가격은 저렴하더라도 기본 데이터 소진 이후 적용되는 데이터 속도가 매우 느려 효용성이 낮다는 평가가 나오곤 했다.

해당 가격대에서 주요 알뜰폰사업자가 제공하는 무제한 요금제의 대부분은 기본 데이터 소진 이후 데이터 속도가 1Mbps 혹은 3Mbps다. 이는 유튜브 영상을 각각 480p 및 720p의 화질로 시청할 수 있는 데이터 속도다.

데이터 무제한이지만 사실상 기본 데이터 소진 이후에는 데이터를 사용함에 있어 이용자가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인 셈이다.

다만 토스가 제안한 요금제의 경우 기본 데이터 소진 이후 데이터 속도는 5Mbps인데, 이는 유튜브 영상을 1080p의 화질로 시청할 수 있는 다소 빠른 속도다. 기존 알뜰폰 요금제 가운데 이같은 속도로 데이터 무제한을 제공하는 요금제는 대체로 4~5만원대로 책정돼 있다.

토스의 알뜰폰 시장 진출로 KB국민은행 등 알뜰폰 사업을 하고 있는 다른 은행들 또한 잔뜩 긴장하고 있다. 현재 KB국민은행이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알뜰폰 서비스 '리브엠'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리브엠은 30만명에 달하는 가입고객을 모집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알뜰폰 시장에 간접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KT와 함께 KT 알뜰폰 제휴 요금제를 출시했고, 하나은행도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텔링크와 손잡고 알뜰폰 요금제를 선보이기도 했다.

토스가 금융서비스 플랫폼이니만큼, 다른 알뜰폰 사업자들보다도 이들 시중은행과 정면으로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현재까지로는 토스가 제안한 요금제 수준이 시중은행이 제공하는 알뜰폰요금제와 비교해 가장 경쟁적인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토스가 수요조사 중인 요금제로 실제 출시가 된다고 하면 업권 내에서 상당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알뜰폰 이용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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