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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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최근 벌크선 종합 시황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가 큰 폭의 등락을 보이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팬오션이 탄력적인 선대 운용 전략을 통해 우수한 수익성을 이어갔다.

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BDI는 지난 1분기 평균 2천41포인트(p)에서 2분기 평균 2천523p까지 약 23.6%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 1일 기준으로 BDI는 1천871p로 2분기 평균 지수와 비교해 652p 하락했다.

석탄, 철광석 등 물동량 감소와 미국 소비 수요 둔화가 전망되면서 운임이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운은 시황 등락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산업으로 꼽히지만, 팬오션은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인 장기운송 계약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짜면서 우수한 실적을 이어갔다.

팬오션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13.2% 늘어난 2천388억원이다.

매출은 같은 기간 52.4% 늘어 1조7천222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3.8%에 달한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인 11.7%에 비해 2%p가량 오르며, 최근 불확실성이 짙은 사업 환경에 대한 우려를 털었다.

팬오션의 전략은 탄력적인 선대운용과 장기운송 계약에 있다.

팬오션은 지난 2020년부터 단기용선을 늘려왔다. 지난 2020년 말 117척에 불과했던 단기용선은 지난 6월 기준 126척까지 확충했다.

단기용선은 불확실한 사업환경에서 운송 실수요와 운용선대를 유연하게 맞출 수 있어 스폿(단기 계약) 시장에서의 변동성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여기에 포스코, 현대제철, 발레 등 굵직한 기업과 28건의 장기화물운송 계약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점도 최근 치솟은 해상운임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었던 요소로 꼽힌다.

우수한 이익창충력에 힘입어 팬오션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5천216억원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7천126억원까지 늘었다.

다만, 지속적인 선대 확충 전략에 따라 향후 투자자금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차입금 등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팬오션은 오는 2023년부터 순차적으로 1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2척, 1천800TEU급 컨테이너선 2척,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9척 등을 인도할 예정으로, 오는 2025년까지 약 2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최근 부채비율을 80% 안팎을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현금창출력도 나날이 개선되고 있어 향후 유동성 대응에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더욱이 3척에 불과한 LNG 선박을 오는 2024년 말까지 9척을 추가하고 쉘, KGL 등과 장기 대선 계약까지 체결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중장기 성장에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이어 3분기는 계절적으로 성수기인 만큼 팬오션의 실적 증가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 부양에 대한 의지, 유럽 및 인도의 석탄 수입 수요 확대라는 방향이 더해지면 기대감은 현실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BDI 하방 압력에 대응해 경제성이 낮은 선박은 대선 또는 장기운송 계약으로 치환하는 전략은 실적에 대한 우려를 지우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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