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최근 한국투자증권의 전산 사고 이후 증권사들의 전산 운용비용 규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 증권사의 전산 운용비는 6천22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말 5천383억 원 대비 15.6% 늘어난 수준이다.

작년 말 기준 삼성증권의 전산 운용비는 821억 원으로 증권사 중 가장 많았다. 이어 키움증권 764억 원, 미래에셋증권 666억 원, 한국투자증권 333억 원 등이었다.

2020년 말과 비교해 2021년 말까지의 전산 운용비 증가율은 카카오페이증권이 51.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금융투자는 47.8%,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은 각각 26.9%, 21.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투자자들의 주식 활동계좌는 대폭 증가한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말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5천551만 계좌로 집계됐다. 2020년 말 3천411만 계좌와 비교해 56.4%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 말 기준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6천286만 계좌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식 투자자들이 대거 늘어나는 과정에서 증권사들 또한 전산 설비를 보완해왔다. 공모주 투자 인기에 따라 상장일 일회성으로 접속이 몰리는 때를 대비하기도 했다. 증권사에서도 전산 환경을 더 개선하긴 했으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흡한 부분도 있었다.

올해 1분기 하이투자증권에서는 5천92건의 전산장애 민원이 발생했다. LG에너지솔루션 청약과 관련한 민원이 대부분이었다.

2분기의 경우 증권사 민원 중 전산장애 관련 민원은 82건으로 집계됐다.

대신증권에서는 공모주 투자와 관련해 27건의 전산장애 민원이 들어왔고, 하나증권에서는 접속 장애에 대해 20건의 전산장애 민원이 제기됐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에서는 시스템 전원 공급 문제에 따라 회사 내부 시스템 접속이 중단되는 장애가 벌어졌다. 이에 투자자들은 지난 8일 오후 4시경부터 전일 오전 7시 15분까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및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접속이 불가능했다.

실시간 거래 환경에서 전산 운용에 드는 비용은 증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안정성과 질적 수준을 보여주는 척도이기도 하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산비는 유지보수 비용이 꾸준히 들어 매년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새로운 것을 도입하지 않아도 그간 관련 데이터들이 계속 쌓이면서 이에 대한 관리비용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산 비용은 한번 올라가면 설비 매입 단가가 낮아지지 않는 이상 쉽게 내려가기 어렵다"며 "거래대금이 시들어가는 과정에서 증권사들이 늘어난 전산 비용을 어떻게 관리할지도 지켜봐야 할 점"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전산운용비 추이
출처: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주식거래활동계좌 추이
출처: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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