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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한온시스템이 반도체 수급난과 유럽·중국 생산 차질로 실적 악화를 겪으면서 매각 작업도 동력을 잃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작년 6월 모건스탠리와 에버코어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을 진행했지만, 1년 넘도록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보유한 지분 50.50%와 19.49% 등 총 70%가 매각 대상이다.

2015년 한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는 지분 70%를 약 3조9천400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지속으로 인한 실사 지연과 글로벌 공급망 이슈 및 시장 환경 불확실성 확대 등이 매각 지연 원인으로 꼽힌다.

실적 침체기에 빠지며 한온시스템의 재무 건전성이 나빠지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온시스템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60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2% 감소했다.

매출액은 2조1천67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수익성은 지난 1분기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온시스템은 지난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3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7.6% 급감한 바 있다.

원재료 가격과 운송비,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를 올해 상반기 고스란히 받은 영향이다.

이는 재무 건전성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의 올해 2분기 말 순차입금 규모는 작년 말보다 420억원가량 늘어난 2조7천37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온시스템은 지난 2019년 E&FP(마그나인터내셔널 유압제어사업부)를 1조4천억원가량에 인수하고, 해외 사업장 신규 설비투자, 친환경차 부품 투자 등 연간 6천억원 이상의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이에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한온시스템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친환경차에 탑재하는 공조 부품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연간 전동화 매출 비중 목표를 26%로 세웠다. 이는 약 2조1천억~2조2천억원 규모로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전기차 증산 계획을 고려할 때 달성 가능한 수준이다.

히트펌프시스템의 핵심 모듈의 경우 2분기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 수주에 성공했고, 7월부터는 폭스바겐의 미국 공장에 공급을 시작했다.

또한, 조만간 생산에 돌입하는 현대차의 아이오닉6 모델과 내년 세븐 및 기아 EV9 등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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