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보인 기자·유기성 연구원 = 연합 패닉-붐 지표가 소폭 하락했지만, 실물 경기 체력에 비해 과도한 통화량이 시중에 공급된 영향으로 여전히 최악의 경기 침체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한계 기업 급증에 따라 사소한 충격도 경기가 견뎌내기 어렵게 됐다는 진단에서다.

17일 연합인포맥스 패닉-붐 사이클(화면번호 8283)에 따르면 세계 경기 활성화 정도를 종합적으로 가늠하는 경기 동행 지수인 연합 패닉-붐 지표는 5점 만점에 약 2.37점(지난 12일 기준)을 가리켰다. 이는 전주 대비 0.01점가량 하향 조정된 수준이다.

역사적 기준에서 보면 현재의 글로벌 경제 여건은 'MILD'한 수준이다. 경기 침체 우려가 현실화함에 따라 국제 경제 여건은 그간 'MILD'에서 'COLD'로 빠르게 이동 중이었으나, 패닉-붐 지표는 지난 5일 이후 'MILD'에서 'WARM' 구간을 향해 이동하는 추세로 발전했다.

다만 여전히 지난 5월 이후 글로벌 경제 여건에 침체 여진이 남아있는 모양새다.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4점대를 돌파하며 급등했던 패닉-붐 지표가 지난 5월 1점대를 회복했지만, 그래프 추이 자체는 악화 양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 패닉-붐 지표
[출처: 연합인포맥스 연합 패닉-붐 사이클 화면(화면번호 8283)]




경기 선행 지수인 연합 글로벌경제 포캐스팅 지표도 악화 일로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달 1일을 기준으로 글로벌경제 포캐스팅 지표는 'COLD'를 가리켰다. 지표는 향후 1년 내 글로벌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을 약 9.5%로 예측했다. 전월 대비 0.3%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포캐스팅 지표는 현재 'COLD'에서 'PANIC'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글로벌경제 포캐스팅 지표는 지난 6월에 이어 7월에도 상승세를 나타내 국제 경제 침체 전망에 힘을 실었다.

연합 글로벌경제 포캐스팅 지표
[출처: 연합인포맥스 연합 패닉-붐 사이클 화면(화면번호 8283)]




EY 파트너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디렉터를 지냈던 양기태 숭실대학교 경영대학원 겸임교수(피데스 어드바이저리 전무)는 "현재 글로벌 경제의 신용 리스크와 시장 리스크가 동시에 상당히 증가한 상태"라며 "사소한 충격에도 최악의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실물 경기 체력에 비해 상당히 많은 연료, 즉 통화량이 시장에 공급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서는 통상적으로 한계기업이 증가한다"면서 한계기업 급증이 경기 침체의 뇌관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20년 코로나19와 관련해 위험 자산 가격의 가파른 상승을 야기했던 미국 내 전년 동월 대비 통화량(M2) 증가율이 상당히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상태"라며 "이러한 상황은 향후 디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폭등은 폭락을 야기한다는 금융시장의 경험법칙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 교수는 또, 지난 12일 패닉-붐 지표가 소폭 하락한 것을 두고 "경기 후반부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반등)'일 뿐"이라며 경기 침체 전망을 유지하기도 했다.

※연합 패닉-붐 지표란

연합 패닉-붐 지표란 글로벌 금융 부문과 실물 부문의 순환을 가늠하기 위해 연합인포맥스가 만든 지표다.

S&P 등 해외 애널리스트들이 실제로 참고하는 미국 위주의 금융·실물 변수를 종합해 만들었다. 0점에 가까울수록 세계 경제가 호황에 가까운 것이고, 5점에 가까울수록 불황에 가까운 것으로 본다.

역대 지표를 살펴보면 패닉-붐 지표가 5점에 근접했던 것은 2001~2002년 초, 2007년 말~2009년 초, 그리고 2020년이었다. 이 기간이 미국 NBER이 발표한 세계 경제 침체 구간과 일치해 지표에 신뢰성을 더하고 있다.

rockport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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