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베이징의 아파트 건설 현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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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부동산 시장의 부실 우려가 커짐에 따라 중국 정부가 일부 민간 부동산개발업체가 발행한 채권을 보증해주기로 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이날 중국 정부는 국영 신용보강업체에 채권을 발행하는 다수의 민간 부동산 개발사에 대해 보증을 제공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가장 먼저 지원을 받게 된 곳은 용호부동산(Longfor Group)의 자회사로 이 업체는 오는 24일 약 10억~17억위안 규모의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용호부동산이 밝힌 발행 조건에 따르면 총 채권 금액은 지난 2009년 설립된 최초 전문 신용보강협회인 국영 중국채권발행(China Bond Issuance)으로부터 "무제한의, 돌이킬 수 없는 공동 채무 보증"을 받게 될 것으로 나타났다.

쿠폰(이표)은 3~4.3%가 될 것이며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본은 불특정 프로젝트 건설과 해외 채권의 차환이나 외채의 상환에 쓰일 것이라고 회사는 말했다.

벽계원(Country Garden Holdings)과 욱휘홀딩스(Cifi Holdings) 등을 포함한 다른 부동산업체 또한 역내 채권 발행 때 보증을 받을 예정이다. 이들 기업도 조만간 채권을 발행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원양부동산(Sino-Ocean Group)과 신성발전홀딩스(Seazen Holdings), 금지 그룹(Gemdale Corporation) 등도 보증 대상 기업에 포함될 예정이다.

작년 8월 헝다그룹의 연이은 부채 상환 지연과 디폴트(채무불이행) 이후 부동산 업체는 역외 시장에서 채권발행을 거의 하지 못했다. 코로나19 봉쇄와 엄격한 제한 조치로 부동산 판매는 더 위축됐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의 위기가 점차 금융시스템으로 번지면서 중국의 대형 일부가 위험에 빠지는 사태가 촉발됐다.

중국 91개 도시에서 최고 300개의 건설 프로젝트에서 건설이 중단됨에 따라 이에 항의해 구매자들이 주택담보대출 지급을 거부했다.

노무라는 채권 보증 조치가 이전의 신용위험완화보증(CRMW)보다 개선된 조처라고 평가했다.

노무라의 아이리스 첸 애널리스트는 "단기 심리에 의심의 여지 없이 긍정적이지만 궁극적인 발행 규모와 함께 이런 지원이 지속되는지 추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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