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중국 난징 공장 전경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방문 이후 중국이 대만에 대해 무역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최대 수출기업인 TSMC는 제외하고 있어 배경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세계 첨단 반도체 생산의 90%를 담당하는 TSMC와의 거래를 끊는 것은 중국 입장에서 득보다 실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대만 CLSA의 패트릭 첸 리서치 헤드는 1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말하자면 현상 유지는 이 반도체 제조사(TSMC)가 중국에 의존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보스턴컨설팅 그룹이 2021년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TSMC는 전 세계 첨단 반도체 생산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그런데 TSMC의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회사에 따르자면 10%에 불과했다.

첸 헤드는 "이런 회사들이 맞이한 진정한 위협은 지정학적인 데서 오는 게 아니라 최종 수요에서 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무역제재에 이어 대만해협의 군사훈련을 중국이 강도 높게 진행하면서 이런 대만 반도체 업계에 대한 세계 시장의 접근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다.

서스퀘하나의 메흐디 후세이니 선임 기술 하드웨어 애널리스트는 "장기적 수요 추세를 보자면, 클라우드, 전기자동차, 차세대 산업시설 등 모두가 TSMC에서 만든 반도체를 필요로 한다"며 "만약 TSMC의 대만 반도체 공장이 가동중지된다면 코로나19보다 세계 경제가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최근 들어 반도체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TSMC와는 비교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됐다.

최근 SMIC 등이 성과를 내긴 했지만 국영반도체 회사 칭화유니의 실패는 중국의 도전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줬다.

후세이니 애널리스트는 TSMC의 10년 전 수준을 SMIC가 따라잡는 데 15년이 걸릴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중국은 첨단 장비를 이용할 수 없다"며 "엔지니어링 노하우를 습득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에는 미국이 반도체 법안을 제정하는 등 투자를 가속하고 있지만 TSMC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전략적으로 TSMC는 모두의 파운드리 공장이다. 미국과 중국의 경쟁에서도 중립을 유지하며 번영할 것이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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