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미 국채수익률 추이
연합인포맥스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이 하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강한 물가 안정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금리 인상 기대가 여전히 유지됐으나 필요 이상의 과도한 긴축에 대한 우려는 미 국채수익률 상승폭을 제한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7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6.90bp 상승한 2.893%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4.20bp 오른 3.282%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4.10bp 상승한 3.153%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41.6bp에서 -38.9bp로 마이너스 폭이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채권시장은 오전에 발표된 미국 7월 소매판매와 오후에 나온 7월 FOMC 의사록에 주목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7월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과 거의 같은 6천828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달에 0.8%가량 증가한 이후 증가율은 보합 수준으로 떨어졌다.

월마트, 홈디포 등의 소매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7월 미국 소매판매 지표가 월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인플레이션의 여파를 반영했다.

소매판매 지표 발표 이후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2.91%대로 고점을 높였고, 30년물 미 국채수익률도 3.16%로 높아졌다.

2년물 미 국채수익률 역시 3.37%로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은 영국 인플레이션도 40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로 껑충 뛰어올라 인플레이션 경계심이 강했다.

영국 7월 CPI는 전년동월대비 10.1% 상승해 6월에 9.4% 오른 것보다 급등했다.

이날 오후에는 7월 FOMC 의사록에 시선이 집중됐다.

연준이 지난 7월에 75bp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인플레이션과 향후 금리 인상 사이클에 대한 힌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다시 나오고 있다.

연준은 7월에도 인플레이션 안정을 위한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연준 위원들은 "정책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하면 인플레이션이 2%로 확고하게 회복될 수 있도록 당분간 이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정책 기조를 충분히 조정하려는 위원회의 의지에 대해 대중이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하면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수 있는데 이는 위원회가 직면한 중대한 위험"이라고 판단했다.

7월 회의에서는 위원회가 과도하게 긴축정책을 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이와 함께 긴축 정책의 속도 조절에 대한 부분도 언급됐다.

많은 참석자들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경제 환경의 특성과 통화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길고, 가변적인 시차가 있어 위원회가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정책 기조를 긴축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위험으로 향후 분기에 걸쳐 위원회가 정책 결정의 속도와 규모를 판단하는 데 데이터 의존적인 접근 방식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 위원들은 "통화정책 기조가 더욱 긴축적으로 되면서 누적된 정책 조정이 경제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면서 어느 시점에는 정책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7월 FOMC 의사록 발표 이후 연준의 긴축 속도에 대한 전망은 살짝 조정됐다.

현재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서 예상하는 9월 50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61.5%로 다소 높아졌다.

이와 달리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38.5% 수준으로 약간 낮아졌다.

이날 오후 미 재무부는 20년물 미 국채입찰을 진행했다.

발행 금리는 3.380%였고, 응찰률은 2.30배였다.

해외 투자자 수요인 간접 낙찰률은 67.0%였고, 직접 낙찰률은 18.3%였다.

스트레티저스의 파트너이자 기술·매크로 분석의 헤드인 크리스 베론은 "채권시장은 연준의 정책 전환이 임박했다는 생각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며 "데이터도, 채권시장도 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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