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발전단계
(딜로이트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메타버스(3차원 가상현실)가 아직 경쟁이 없는 블루오션이지만, 10년 후에는 일부 대기업들이 시장에서 큰 점유율을 차지하는 '독점의 시대'가 올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딜로이트그룹은 19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메타버스가 아직 초기 응용사례가 급격히 확산하는 농경시대에 있고, 아직 블루오션이지만 이런 시기는 약 10년이면 끝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메타버스는 지난해 미국 기업 메타와 로블록스 등이 대규모 투자를 하며 시장에서 큰 관심을 끌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메타버스에 대한 흥분과 열광이 잠잠해진 상황이다.

딜로이트는 메타버스산업이 '통치권'이라는 핵심 요인에 따라 5개의 발전단계로 나아갈 것으로 봤다.

메타버스 초기 기술이 등장한 2020년 이전을 원시사회로 규정하고, 초기 메타버스의 형태가 갖춰졌지만, 아직 시장이 블루오션 상태를 농경사회라고 진단했다.

딜로이트는 지금은 기업들이 자신만의 틈새를 찾을 수 있는 농경사회 단계에 있다고 진단했다.

대기업들이 메타버스 산업 전반에 걸쳐 경험을 축적하고 있고, 스타트업들이 전문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흡사 농경시대에 인간의 자급자족이 실현된 것과 같은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2031년 이후에는 소수의 메타버스 대기업이 충분한 경험을 쌓은 후 시장을 독점하는 독점시대가 오고, 이후 사람들이 현실과 가상세계에서 보내는 시간이 비슷해지는 가상과 현실의 공생 시대, 마지막으로는 가상세계의 게임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했다.

딜로이트는 지금으로부터 50년 후인 2071년 이후에는 가상과 현실이 서로 경쟁하며 가상 인간이 평범한 인간과 비슷하거나 능가할 정도의 지능을 갖추게 되고, 통치권을 두고 사람과 경쟁할 것으로 내다봤다.

딜로이트는 메타버스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면서 중독 위험과 개인정보 침해 사태 발생 가능성, 지식재산 관리에서 발생하는 허점 등을 리스크요인으로 봤다.

또 경제적으로도 투기적 행태를 조장하거나 메타버스가 공격, 침해, 와해, 파괴돼 현실 세계의 경제와 사회 발전을 무너뜨릴 가능성을 제기했고, 일부 대기업의 독점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딜로이트는 기업들에 메타버스에 대해 적극적으로 배우고, 선점자 우위를 확보할 것을 주문했다.

딜로이트는 "최근 메타버스 종목들의 주가가 하락하기는 했지만, 메타버스는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흡수되고 있다"며 "이는 기회의 창이 열려있는 시간이 짧다는 의미로, 선점자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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