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22일(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증시는 이번 주 예정된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 긴축 우려가 강화되며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1%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14% 내렸고,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2.55% 하락했다.

미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이번주 잭슨홀 심포지엄과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를 앞두고 연준 긴축 속도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에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이 3%를 웃돌았다.

달러화 가치는 다시 강세를 보였다.

연준이 잭슨홀 미팅을 통해 매파 행보를 새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화를 지지했다.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가뭄까지 겹쳐 경기 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로화 가치가 달러와 1대1 등가로 교환되는 `패리티(parity)' 아래로 떨어져 달러 강세를 더욱 부추겼다.

뉴욕 유가는 주요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장 초반 수요둔화 우려에 크게 하락했던 낙폭을 일부 되돌렸다.

이날 경제 지표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의 7월 전미활동지수가 발표됐다.

시카고 연은은 7월 전미활동지수가 0.2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치 마이너스(-) 0.25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앞선 두 달 제로(0)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며 경제가 장기 평균보다 부진했던 점을 시사했던 지수가 플러스(+) 영역으로 반등한 것이다.

전미활동지수가 플러스면 경기가 장기 평균 성장세보다 개선됐다는 의미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43.13포인트(1.91%) 하락한 33,063.6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0.49포인트(2.14%) 떨어진 4,137.99를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23.64포인트(2.55%) 밀린 12,381.57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회의 연설을 기다리고 있다.

파월 의장은 오는 26일 잭슨홀 회의에서 '경제 전망'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이번 연설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와 어느 때보다 시장의 관심이 크다.

시장은 그동안 9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기대해왔으나, 일부 연준 당국자들이 여전히 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연준의 공격적 긴축 우려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9월 회의에서 0.7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52%로 절반을 넘어선 상태다. 이는 지난주 30%대에 불과하던 데서 크게 오른 것이다.

달러화 가치가 유로 대비 큰 폭으로 오른 점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달러 가치 상승은 해외 수익이 많은 글로벌 기업들에 수익을 줄일 수 있다.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많은 기업들이 달러 강세를 위험 요인으로 언급한 바 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는 장중 109.102까지 올라 7월 14일 고점(109.298)에 바짝 다가섰다. 7월 고점은 2002년 이후 최고치였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0.9924달러까지 떨어지며 1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유로와 달러의 등가를 의미하는 패리티(parity)가 또다시 깨진 것은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독일로 연결되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1'의 유지 보수를 위해 해당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을 이달 말부터 3일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유럽의 가스 가격은 이날 19% 이상 폭등했다.

겨울을 앞두고 유럽의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면서 유럽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것이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날 유로화 가치는 달러 대비 20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내년 1분기에 18%까지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씨티는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면서 현재 10.1% 수준까지 폭등한 영국의 소비자물가가 추가 급등할 것으로 경고했다.

물가 상승세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침체 우려에도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긴축 기조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는 긍정적으로 나왔다.

지난 7월 전미활동지수(NAI)는 석 달 만에 플러스대로 반등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7월 전미활동지수는 0.27로 집계됐다. 전월치 마이너스(-) 0.25보다 크게 반등한 것으로 지수는 두 달간 마이너스대로 하락한 후 플러스(+) 영역으로 반등했다.

전미활동지수 수치가 플러스면 경기 상황이 경제의 장기 평균 성장세보다 개선됐다는 의미다. 전미활동지수는 생산, 고용, 실업과 소비, 판매 등 85개 경제지표를 가중 평균해서 구한다.

S&P500지수내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하고, 임의소비재와 통신, 기술, 금융 관련주가 2% 이상 떨어졌다.

개별 종목 중에 '밈 주식'으로 이달 급등세를 보였던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의 주가는 라이언 코헨 게임스톱 회장의 주식 매각 소식 이후 지난 금요일 40% 이상 폭락한 이후 이날도 16% 이상 하락했다.

AMC 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경쟁사 시네월드의 파산 검토 소식과 우선주 'APE' 주식 거래 시작에 41% 이상 폭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회사가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가격을 25% 인상한다고 밝혔음에도 2% 이상 하락했다.

재택의료 서비스업체 시그니파이 헬스의 주가는 유나이티드 헬스에 이어 CVS헬스, 아마존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32% 폭등했다.

포드 주가는 미국에서 2014년 픽업트럭 전복사고로 사망한 부부의 유족에게 17억 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오면서 3%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매파적으로 나올 가능성을 시장이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인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하니 레드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잭슨홀은 시장이 긴장하는 것이다"라며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경제 지표가 악화하면 연준이 금리 인상에 덜 공격적이라고 예상하고 있으나, "파월이 그러한 인식을 뒤집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도 보고서에서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더라도 파월은 그것이 최종금리가 더 낮아질 것이라거나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신호가 아님을 분명히 하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 이후 금리선물 시장이 내년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많은 이들이 휴가에서 돌아와 (여름동안의 랠리가)약세장에서의 랠리에 불과하다는 전망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마감 시점에 45.5%로 전장의 53%에서 하락했다. 반면, 9월에 연준이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54.5%로 전장의 47%에서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3.20포인트(15.53%) 오른 23.80에 거래됐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5.20bp 상승한 3.036%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9.30bp 급등한 3.343%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1.40bp 오른 3.240%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26.6bp에서 -30.7bp로 마이너스폭이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시장은 이번주에 있을 잭슨홀 심포지엄을 기다리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9월 긴축 속도에 대한 신호를 줄 것이라는 기대가 일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본격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이 없는 만큼 연준은 경기 침체를 감수하고 긴축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50bp 올릴지, 75bp 올릴지에 관해서는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은 9월 50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43%대로, 75bp 인상 가능성을 56%대로 반영하고 있다.

지난 주에 50bp 인상에 더 무게가 실렸던 것과는 다소 달라진 양상이다.

연준이 '인플레 파이터'로서의 역할을 쉽게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영향이 크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이런 전망을 반영하며 3%선을 웃돌았다.

3%를 웃돈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7월 21일 이후 한 달 만이다.

2년물 미 국채수익률도 3.30%대로 올랐고, 30년물 미 국채수익률 역시 3.25%대로 고점을 높였다.

물론 미 연준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연준의 지난번 75bp 금리 인상이 과잉반응이었다고 주장하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금리 인상이 금융 시스템에 흘러 들어가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 중요한 미국 중간선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매파적인 정책 오류의 위험을 키우고 시장 안정성을 흔드는 것은 연준의 실수가 될 것이라고 JP모건은 강조했다.

그럼에도 채권시장은 9월 연준의 정책 결정에 앞서 연준이 이번주에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긴축 의지를 다시 한번 시사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경기 침체 시그널로 꼽히는 장단기 국채수익률 역전도 지속되고 있고, 이날은 마이너스폭이 커졌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수인 PCE 가격지수도 이번주에 나올 예정이다.

지난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8.5% 상승하면서 6월의 9.1%보다 둔화된 바 있다.

그럼에도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기록했는지 여부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날 경제 지표를 보면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은 7월 전미활동지수가 0.2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 지수는 석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전문가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과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삭소 뱅크 전략가들은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 정책 전환에 대한 시장의 가격 반영을 일관되게 물러섬으로써 이를 되돌리는 데 부분적인 성공을 거뒀다"며 이번 주에 나올 미국 7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와 제롬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시장의 주된 테스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건 스위버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금리 및 통화 전략가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려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낮아지고 있다고 확신할 만한 증거가 필요하다"며 "인플레이션이 2%까지 낮아지는 것을 볼 필요는 없겠지만 곧 인플레 목표치에 도달할 만한 충분한 수요 파괴가 있다고 믿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시장과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바와 같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해 하락하고, 고용 증가세가 완화되는 상황에서 2023년 말에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7.46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6.793엔보다 0.667엔(0.49%)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0.9943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0402달러보다 0.00965달러(0.96%)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7.65엔을 기록, 전장 137.33엔보다 0.32엔(0.23%)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8.082보다 0.80% 상승한 108.945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와 1대1의 등가로 교환되는 패리티(parity) 환율이 깨지는 등 급락했다. 유로화는 한때 0.99240달러에 거래되는 등 지난달 14일에 기록했던 52주 신저가 0.99500달러도 경신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하는 가운데 주요에 에너지원인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유로화를 끌어내렸다.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이날도 19% 이상 폭등했다. 러시아가 독일로 연결되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1'의 유지 보수를 위해 해당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을 3일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갑작스러운 결정은 독일을 포함한 유럽 지역의 가스 공급 부족 우려를 심화하고 유럽의 경기침체 위험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유럽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천연가스 10월물 가격은 이날 오전 전장보다 19% 오른 메가와트시(MWh)당 294.235유로에 거래됐다. 지난주 금요일에 해당 선물 가격은 역대 최고치인 244.55유로에 거래를 마친 바 있다.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전주까지 5주 연속 상승했다.

에너지 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역대급 가뭄으로 내륙 물류 차질 우려까지 겹치면서 유로화를 추가로 압박한 것으로 풀이됐다. 각국이 가뭄으로 농업부터 전력·제조업·관광업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피해를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공급망 혼란이 가중되고 식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을 부채질할 것으로 우려됐다. 유럽 최대의 경제 규모를 가진 독일을 포함한 스페인·포르투갈·프랑스·이탈리아 등 각국의 가뭄 피해가 500년 만에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독일의 젖줄'로 불리는 라인강을 비롯한 주요 하천이 말라가면서다.

안전통화이면서 캐리 통화인 엔화는 약세를 재개했다. 오는 25~27일(현지시간) 열리는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적극적인 긴축을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명확히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도 전날 종가대비 6bp 이상 오른 3.037%에 호가되는 등 상승세를 재개하면서 엔화 약세를 부채질했다.

미국채 수익률은 지난주부터 강화된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매파적인 발언에 상승세를 보여왔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20일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18일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9월 75bp 인상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연준 관계자의 잇따른 매파 발언에 '연준 피벗(태도 변화)' 기대감이 주춤해지면서 엔화 매도세가 강화된 것으로 풀이됐다. 미·일 국채 금리 스프래드가 확대되면서다.

자금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자이언트 스텝인 75bp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는 전망을 47.5%로 반영했다. 50bp 인상 가능성은 52.5%의 확률로 반영됐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이날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3.70%에서 3.65%로 0.05%포인트 인하했다. 1년 만기 LPR 인하는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인민은행은 5년 만기 LPR도 4.45%에서 4.30%로 내렸다. LPR는 18개 시중 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상 대출금리 동향을 취합해 평균 낸 수치에 불과하지만, 시장에서는 중앙은행이 각종 정책 수단을 통해 사실상 LPR를 결정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이는 2019년부터 중국의 사실상 벤치마크 자금조달 비용으로 여겨져 왔다. 역외 위안화는 지난 주말 종가 6.8359위안 대비 급등한 6.86위안 후반에서 호가가 나오고 있다. 위안화 환율 상승은 위안화 약세를 의미한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도 한때 109.102를 기록하는 등 지난달 1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캑스턴의 분석가인 마이클 브라운은 지난주 연준 연사들로부터 현실을 확인받은 시장이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변신은 카드에 없다는 현실을 깨닫고 테이블에서 물러날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금요일 잭슨 홀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상대적으로 매파적인 발언을 점치고 특히 유럽의 성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위험회피 심리와 매파적인 연준은 달러화 강세의 완벽한 조합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0.9950달러는 전저점이므로 중요한 수준인 것 같다"면서 "이 수준이 무너지면 더 큰 폭으로 하락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긴축적인 통화 정책을 빠르게 철회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NAB의 전략가인 로드리고 캐트릴은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아직 승리를 거두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오는 25~27일 열리는 잭슨 홀 미팅을 앞두고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긴축 정책의 종착점은 아직도 멀리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증폭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4센트(0.59%) 하락한 배럴당 90.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9월물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86.60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날부터 근월물이 되는 10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8센트(0.1%) 하락한 배럴당 90.3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유가는 달러 강세, 유럽의 에너지 위기 우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등에 따른 수요 둔화 가능성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는 이날 109.036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 7월 기록한 2002년 이후 최고치에 육박한 수준이다.

원유는 국제 시장에서 달러화로 거래돼 달러 가치가 오르면 원유 가격이 비싸게 보여 원유 수요를 억제한다.

유럽에서는 러시아로부터의 천연가스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는 유럽의 경기침체 우려를 높인다.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3.70%에서 3.65%로 0.05%포인트 인하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최근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한 것인지만,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SIA 웰스 매니지먼트의 콜린 시에진스키 시장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로 이날 유가가 크게 밀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다른 나라들도 뒤를 이어 원유 수요를 줄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이 이날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극심한 시장 변동성과 유동성 축소로 향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유가 낙폭이 축소됐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최근 원유 선물 가격이 기본적인 수요와 공급에 대한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라면서 "이런 좋지 않은 변동성이 시장을 교란하고 원유 가격 안정성도 떨어뜨렸다"라고 지적했다.

OPEC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는 2020년 합의했던 감산 규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원유 생산량을 늘려왔다.

올해 7ㆍ8월 증산량은 하루 64만8천 배럴이었으며, 9월 증산량은 하루 10만 배럴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사우디의 감산 가능성 언급은 수요 둔화에 발맞춰 공급 규모를 줄이겠다는 의미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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