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유례없는 상승 곡선을 그리자 올해 주요 신용카드사들의 해외 직접구매 부문도 역성장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여신업계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온라인 해외직구 구매액은 10억3천만 달러로 1분기에 기록했던 11억4천만 달러와 비교해 9.2% 감소했다.

앞으로 해외직구 구매액이 지난 2분기 수준에 머물 경우 올해 전체 구매액은 40억 달러 수준에 그쳐 지난해 44억9천만 달러와 비교할 때 역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내국인 출국자 감소에도 달러-원 환율 하락에 따라 해외 직구 금액은 많이 증가했다.

지난해 달러-원 환율 일평균 매매기준율은 1,144.40원으로 전년도 1,180.10원에 비해 3.0%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는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며 해외직구도 감소하는 추이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달러-원 환율의 상승과 해외직구 사용 실적은 반비례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지난 1분기에 달러-원 환율 일평균 매매기준율은 1,204.90원이었으나 2분기에 들어서며 1,259.60원으로 4.5%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도 달러-원 환율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인다.

지난 30일 매매기준율은 1,347.50원까지 올라서 분기 기준 일평균으로도 1,300원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신용카드사들은 올해도 강달러 추이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해외직구와 관련한 프로모션을 대부분 중단했다.

당분간 글로벌 강달러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프로모션을 진행할 경우 자체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번 달에 KB국민카드가 국제브랜드 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30만원 이상 사용 시 1달러를 1,280원으로 고정환율을 적용해주고 환율 차액을 포인트리로 제공한 프로모션 정도가 눈에 띈다.

다만 달러-원 환율 상승에도 일부 국가의 화폐 가치는 저렴해져 이에 따른 해외 결제가 늘어나는 추이가 나타나고 있다.

개인 신용카드 실적 기준(신한카드)으로 올해 7월까지 해외직구 이용금액을 지난해와 비교하면 미국 직구는 8% 감소했지만 일본 직구는 8%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엔화 대비해서 원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미국 직구는 줄어들고 일본 직구가 활성화되는 모습이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미국 직구보다는 일본 직구를 통한 거래금액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해외직구로만 본다면 일본 직구가 다른 국가에 비해 훨씬 저렴해 미국 직구 감소분을 상쇄할 수 있을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달러-원 환율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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