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가상화폐 붐과 함께 급속도로 거래 규모를 키웠던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이 올해 들어 주춤해졌다. 일각에선 제2의 NFT 시대에 대한 기대도 고개를 들고 있다.

1일 가상자산 데이터 업체 넌펀저블닷컴(NonFungible.com)에 따르면 NFT 시장 판매량은 지난 한 달간 100만9천541 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79.6% 감소했다. 같은 기간 거래 금액은 7억9천909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로는 각각 16.94%, 22.42% 감소한 수준이다.

활성화된 지갑수는 22만 개로 전년 대비 60.62%, 전월 대비 30.8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NonFungible.com




지난 5∼6월 발생한 테라·루나 사태 이후 디파이(DeFi) 시장도 비슷한 추세다.

디파이 관련 분석 플랫폼인 디파이라마(Defi Llama)에 따르면 디파이 시장의 고객 예치금(TVL)은 연초 1천740억 달러를 넘었으나, 루나·테라 사태가 발생한 지난 5월부터 급감해 현재 590억 달러 수준으로 반 토막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집계 주체마다 다르나 지난 6월 500억 달러 초반까지도 밀려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NFT 시장의 시가총액은 크립토 시장 회복과 함께 다소 늘어나는 모습이다.

코인마켓캡 기준 NFT 시장 시가총액은 187억 8천920만 달러(25조 3천663억 원)로 두 달 전 121억 1천412만 달러(15조 6천188억 원)보다 55%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NFT 시장이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등 크립토 화폐 시장 영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지만 최근 들어 활발해진 대기업 진출과 2차 시장인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에서의 활발한 회전율 등을 들며 'NFT 2.0'의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업비트의 경우 NFT 시장은 드롭스(Drops)와 마켓플레이스로 구분되는데 창작자가 최초로 발행한 NFT가 거래되는 1차 시장인 드롭스에서 거래가 시작되면 이후 다른 사용자와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2차 시장인 마켓플레이스에서 거래를 이어나갈 수 있다.

업비트 관계자는 "NFT 작품이 경매를 통해 구매했을 때보다 세컨드 마켓(2차 시장)에서 회원 간에 상호 거래되는 게 더 유의미한데 이 회전율은 지난해 11월 NFT 마켓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평균 180%에 이른다"며 "회전할 때마다 원작자에게 수수료 일부가 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NFT 거래량이 이더리움 시세에 따라 같이 줄긴 했지만, 시장 자체에 거품이 빠졌다고 보진 않는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 최근 대기업들의 NFT 프로젝트 출범이 잇따르면서 하반기 NFT 시장 성장 가능성도 남아 있다.

실제로 롯데홈쇼핑, 신세계백화점, 현대자동차, 하나카드 등 기업들이 NFT 커뮤니티 구축에 나서며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 제공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LG전자 또한 블록체인·NFT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며 가상자산 지갑 애플리케이션 '월랩토(Wallypto)'를 내놨다.

윤창배 KB증권 연구원은 "코인 시장 위축으로 거래량 감소는 어쩔 수가 없으나 현재 'NFT 제2막'이 열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코인의 경우 가격 변동이 심하고 사기 논란도 많아 노이즈가 있는 반면 NFT의 경우 대기업들이 진입해서 마케팅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보면 그렇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이어 "최근 신세계, 현대차 등 대기업들이 NFT 발행에 나섰다"며 "이런 경험이 쌓이면 NFT 시장은 더욱 펀더멘털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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