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 연합뉴스 자료 사진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너무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석좌교수는 이탈리아의 포럼에서 CNBC와 인터뷰하면 "마음 속으로 진짜 우려하는 것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너무 빨리, 너무 높게, 너무 과도하게(too high, too fast, too far)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불만 시대의 자본주의', '불평등의 대가', '거대한 불평등' 등의 저자인 스티글리츠 교수는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요인이 너무 많고, 기업의 비용이 전가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급 사이드의 혼란이 에너지와 식품의 높은 물가를 견인하고, 심지어 아기 분유 부족 사태를 유발하는 것을 압도적인 인플레이션 원인으로 언급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금리를 올리면 더 많은 석유와 더 낮은 유가, 더 많은 식품과 더 낮은 식품 가격으로 이어지는가. 대답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오히려 그는 "사실, 실질적인 위험은 더 악화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업이 투입 비용과 함께 마진도 오른다고 언급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기업은 비용을 전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심지어 더 많이 전가한다"며 "금리가 오르면 기업은 가격 상승의 혜택을 더 많이 볼 수 있다는 잘 정의된 이론이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의 주요 요소인 주택 비용이 상승할 가능성도 꼽았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미국 경제가 시민들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며 "금리 인상은 집값이 떨어지는 속도보다 빠를 것"이라며 "금리가 올라가도 가격은 여전히 높게 유지돼 우리 사회의 세대 간 격차를 확대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8월 비농업 고용이 증가했지만 최근 고용시장 지표가 사람들이 예상하는 만큼 강세가 아니라는 점도 지적했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임금이 오르지 않는 점을 그는 우려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실제로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는 한 가지 지표는 노동시장이 타이트할 때 보통 올라가는 실질 임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하는 것"이라며 "실질 임금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 걱정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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