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무더위가 이어지고, 연료비 고공행진이 멈추지 않은 탓에 지난달 전력거래금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한국전력의 적자를 만회하고자 2분기 연속 전기요금을 올려야 할 압박이 커지고 있다.
13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8월 전력거래금액은 8조7천790억원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8조원을 돌파했다.

전년 동기보다 79.6% 급증한 것으로, 올여름 전력 수요가 집중돼 전력 거래량이 크게 늘면서 전체 거래금액도 덩달아 증가했다.

지난달 전력거래량은 5만56GWh로 역대 8월 기준 가장 많았다.

전럭거래소는 무더위와 열대야, 산업현장의 휴가 인력 복귀 등으로 8월 둘째주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여기에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것도 거래금액을 큰 폭으로 늘렸다.

한전이 발전사에서 전력을 살 때 적용되는 전력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은 지난달 kWh당 197.74원으로 1년 전보다 110.2% 올랐다.

같은 양의 전기를 거래하더라도 거래 금액이 2배 이상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력거래량과 전력거래금액 수치에 전력 판매자와 전기 사용자가 직접 전력을 거래하는 전력구매계약(PPA) 분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기요금을 현실화하지 못해 전기를 팔수록 손해인 한전의 적자 골이 깊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전은 전기요금 인상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한전이 오는 15일에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연료비 조정단가 폭을 키우기로 의결하면 3분기처럼 ±3원인 상·하한폭을 늘릴 수 있다.

이후 한전이 16일 전기위원회를 거쳐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에 연료비 조정단가 산정 내역을 제출하면 21일께 최종 발표될 전망이다.

다만 10월부터는 기준연료비가 ㎾h당 4.9원 인상될 예정이라 연료비 조정단가를 올릴 경우 사용자 부담이 더 커진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기준연료비, 기본요금, 연료비 조정요금, 기후환경요금 등으로 구성된다.

정부는 물가 정점을 9월 말이나 10월 초로 보고 있지만 지난달 가스·전기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8%대인 점을 고려하면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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