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의 상징인 동방명주탑
[촬영 차대운]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 아시아 시장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에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중국과 일본, 대만, 홍콩 등 주요국 증시는 모두 부진했다.

◇중국 = 중국 증시는 3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80% 내린 3,237.54에, 선전종합지수는 1.14% 밀린 2,100.90에 장을 마쳤다.

이날 중국 시장은 미국의 물가 충격으로 3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간밤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월보다 8.3% 올라 시장 전망치(8.0%)를 크게 상회했다.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억제하기 위해 중국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이날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의 반도체, 통신장비 등 민감 기술에 대한 무역 및 투자 제한을 넘어서는 제재안이 마련될 거란 관측이 나왔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도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며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상해에선 농산물관련주가 1.72% 내리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심천에선 환경보호와 공공서비스섹터가 각각 2.74%와 2.51% 하락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20억 위안어치 매입했다.

◇일본 = 일본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긴축 공포 등에 크게 떨어졌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 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796.01포인트(2.78%) 하락한 27,818.62를 나타냈다.

도쿄증시 1부에 상장한 종목 주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 지수는 39.11포인트(1.97%) 내린 1,947.46에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 지수는 개장 초반부터 지난밤 뉴욕 증시를 반영하며 하락세로 출발했다. 뉴욕 증시는 예상을 웃돈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충격에 크게 떨어졌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3% 올라 전달 기록한 8.5%보다는 낮아졌다. 그러나 시장의 예상치인 8.0% 상승을 웃돌았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것이 확인됐고, 이에 따라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닛케이 지수는 장중 내내 개장 초반의 낙폭을 유지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가전, 금속제품, 고무제품 등이 약세 분위기를 주도했다.

외환 시장에서 달러 지수는 0.13% 내린 109.78을 보였다.

한국 시각으로 오후 3시 6분 기준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57% 하락한 143.72엔에 거래됐다.

◇대만 = 대만증시는 전날 발표된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236.10포인트(1.59%) 내린 14,658.31에 장을 마쳤다.

미국의 8월 CPI는 전월 대비 낮아졌지만, 식품과 에너지의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의 경우 오히려 7월보다 높아진 모습을 보였다.

상승한 근원 CPI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희망하는 인플레 억제까지의 길이 아직 많이 남았음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8월 잭슨홀 미팅 당시에도 연준이 2%대의 물가상승률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이에 간밤 뉴욕 시장 3대 지수가 폭락하면서 이날 대만증시 역시 자연스럽게 하방 압력을 받게 됐다.

간밤 다우존스는 1,200포인트 넘게 밀렸고, 나스닥이 5% 이상 빠지면서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경험했다.

기술주가 중심이 되는 대만증시의 하락은 불가피했다.

이날도 종목중 반도체주가 2.33% 하락하면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시장참가자들은 다음주 진행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연준이 매파적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데는 시장의 의견일치가 이루어지고 있다.

시장이 또 다른 자이언트 스텝을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연준이 75bp 인상을 능가하는 조치를 단행할 것인지에 새롭게 관심이 집중된다.
오후 2시 59분 기준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4% 오른 30.108대만달러에 거래됐다.

달러-대만달러 환율 상승은 달러 대비 대만달러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홍콩 =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2.33% 급락한 18,877.11에, 항셍H지수는 전장보다 2.29% 하락한 6,481.02에 장을 마쳤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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