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협 키움투자자산운용 멀티에셋운용본부장
출처: 키움투자자산운용

<<※편집자주: 최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채권형 상품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불안한 시장 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투자 비용이 적은 데다 포트폴리오 배분도 제공해주는 매력이 부각되기 때문입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7개 주요 자산운용사 채권 ETF 매니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채권형 상품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담아보고자 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올해 글로벌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화두는 단연 '인플레이션'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팬데믹 사태 극복을 위한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 등에 따른 영향이다. 기록적인 고물가를 잡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은 앞다퉈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이런 상황에서 국내 물가연동채권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KOSEF 물가채KIS'를 출시했다. 주식과 채권 등 전통 투자자산의 가치가 위협받는 인플레이션 국면을 헤지할 만한 대안이라는 설명이다.

김종협 키움투자자산운용 멀티에셋운용본부장은 15일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전통 자산의 수익률 감소를 헤지할 수 있다"며 "자산 배분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돈 지키는 물가채
키움운용은 물가채 ETF를 '돈 지키는 투자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과 같은 고물가, 금리 인상기에 물가 상승의 수혜로 채권 가격 하락을 방어한다는 것이다.

물가채 ETF를 담당하는 류연지 키움운용 ETF 매니저는 "물가와 채권가격은 통상 반대로 가는 성격이 있다"며 "채권 금리가 상승하는 구간에서는 고물가가 채권 수익률 하락을 헤지하고, 고물가가 해소되는 구간에는 금리가 하락해 수익률이 보전될 수 있는 것이 물가채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리스크 부담이 적은 만큼 기대수익률은 높지 않다고 그는 지적했다. 높은 수익률보다는 안정적인 자산 배분 차원에서 고려할 만한 투자 상품이라는 것이다.

류 매니저는 "출시 이후로 2.4%가량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국채 10년물을 담고 있는 상품과 비교하면 수익률 방어에 성공했다"며 "주식과 채권이 금리 인상기 크게 하락하는 구간에서 수익률 방어 측면으로 선택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거시적인 환경도 물가채 투자를 촉발하는 유인으로 보인다. 한국이 선진국 반열에 들어서면서 저성장 기조가 강화될 것이고, 저금리·고물가 환경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류 매니저는 "한국은 2010년 이전까지 굉장히 빠르게 발전하면서 금리 자체가 높은 상태로 유지됐고, 물가는 낮아 물가채에 대한 관심도가 크지 않았다"며 "다만 고도화된 사회에서 물가가 높아지는 수준을 금리가 따라가지 못하게 되면서 시장의 구조적 환경이 물가채 수요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ETF로 손쉽게 투자…투자는 긴 호흡
국내 물가채를 활용한 ETF는 키움운용이 유일하게 취급하고 있다. 물가채 자체의 거래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시시각각 시장에 대응해야 하는 ETF 상품으로 출시하는 것이 운용상의 번거로움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이에 해외 물가채 ETF에 투자하는 등 추가적인 노력을 들여야만 했다. 최근처럼 환율 변동이 극심한 상황에는 더욱 투자를 꺼릴 수밖에 없었다.

류 매니저는 "국내 물가가 그동안 낮은 수준에서 유지됐기 때문에 관심도 자체가 크지 않았지만, 최근의 고물가 환경으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 주목받는 만큼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 등에 영향을 받지 않아 국내 투자자의 원활한 투자를 돕자는 차원에서 접근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채권 투자는 거래 방법이나 규모 면에서 개인이 접근하기 어렵지만, ETF는 그렇지 않다"며 "물가채 이외에도 다양한 채권 ETF는 롤오버나 듀레이션 관리 등을 운용사가 대신하기 때문에 투자가 수월하다"고 부연했다.

투자자에게는 긴 호흡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기대 수익률과 주가의 불확실성이 모두 큰 주식과 달리 채권형 상품은 리스크가 적은 대신 길게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물가와 금리의 방향성 등 매크로 경제를 공부한다면 채권형 상품 투자가 주식보다 안전하다"며 "긴 호흡으로 투자하다 보면 절대 잃지 않는 투자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특히 물가채 ETF는 주식, 채권, 가상자산 모두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지키는 투자에 포커스를 맞춰야 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nk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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