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상향 조정하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했다.

전 세계 GDP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2.4%, 내년 1.7%로 제시해 6월 전망치에서 모두 내렸다.

피치는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내년은 1.9%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6월에 제시한 2.4%와 2.5%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0.2%포인트 올리고, 내년 전망치는 0.6%포인트 내린 것이다.

피치는 세계 성장 및 중국의 성장 둔화로 한국 경제도 올해 하반기 둔화할 것이라며 반도체 시장의 업황 둔화와 금리 인상에 따른 신용 둔화 등이 성장세를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피치는 올해 말 한국의 소비자물가(CPI) 상승률 전망치는 5.0%로 제시했으며, 내년 말에는 1.5%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말 전망치는 기존 4.2%에서 더 오른 것이다.

피치는 한국은행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25bp 추가로 인상해 2023년까지 이를 유지하다 2024년에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말 기준금리 예상치는 2.75%, 2024년 말에는 2.50%로 제시했다. 한국의 기준금리는 올해 2%포인트 인상돼 현재 연 2.5%로 오른 상태다.

 

피치가 제시한 한국 성장률 및 물가 전망치
피치 보고서

 

 


올해와 내년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보다 각각 0.5%포인트, 1%포인트 내린 2.4%, 1.7%로 전망했다.

내년의 경우 20개 모든 주요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했다. 전 세계 내년 성장률 1.7%는 장기 평균인 2.7%를 밑도는 수준이다.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1.7%, 내년 0.5%로 제시했으며, 유로존의 성장률은 올해 2.9%, 내년 마이너스(-) 0.1%로 전망했다.

미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기존보다 각각 1.2%포인트, 1%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다.

피치는 연준의 빠른 금리 인상 등으로 미국은 내년 2분기와 3분기에 실업률이 동반 상승하며, 진짜 침체(genuine recession)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침체의 폭은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6%에서 상향 조정됐다. 2분기 성장세가 경제 재개와 여행 수요 증가로 예상보다 개선된 점을 반영한 것이다.

유로존의 내년 성장률은 애초 예상했던 2.1%에서 크게 둔화하며 -0.1%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의 천연가스 위기로 내년 성장세가 위축세로 돌아설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피치는 유로존이 이번 분기에 경기 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로존 내 독일과 이탈리아의 내년 성장률도 -0.5%, -0.7%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유로존의 성장 둔화는 당초 예상보다 각 중앙은행의 긴축 속도가 빨라진 것을 반영하고 있다.

피치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말에 기준 금리를 4%까지 인상하고 내년에 이 수준을 유지하다 2024년에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즉 연준이 내년에 금리 인하로 돌아설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한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 말까지 금리를 2%로 인상한 후 내년에도 이 수준을 유지하다, 내후년에 완화에 나설 것으로 피치는 예상했다.

중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2.8%, 4.5%로 하향 조정됐다.

코로나19 봉쇄 조치와 지난 6월 이후 회복세가 미미하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기존 전망치는 올해와 내년 각각 3.7%, 5.3%였다.

 

 

 

 

 

피치가 제시한 9월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
피치 보고서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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