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지폐의 모습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해외 투자자들의 중국 채권 매각 흐름이 지속됐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 긴장이 고조된 데다 중국 경기 둔화 속에 위안화 약세 흐름이 지속되며 매도세가 이어졌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위안화 표시 채권을 지난 8월에 51억 달러어치 매각했다.

해외 투자자들의 중국 채권 매각은 7개월 연속 이어졌다.

중국중앙결산공사(CCDC) 자료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의 위안화 표시 채권 매각 규모는 7개월간 850억 달러에 달해 1월 말 기준 보유량의 15%에 달했다.

매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인 3월에 가속화됐다.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중국에서의 자금 유출도 강화됐다.

8월에는 펠로시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양국의 긴장이 고조되며 매각 규모가 확대됐다. 당시 중국 정부 측은 펠로시의 방문에 군사적 행동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놨었다.

중국이 경기 둔화를 위해 금리를 인하하고, 이로 인해 위안화의 하락세가 강화된 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을 불러왔다.

역외 위안화는 이날 달러당 7.0위안을 돌파하며 올해 들어 달러화에 9% 이상 절하됐다.

중국은 경기 둔화를 방어하기 위해 금리를 내리지만, 미국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면서 강달러, 위안화 약세 흐름이 강화됐다.

8월 말 중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2.639%로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인 3.131%보다 더 낮았다.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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