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혼조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강경한 매파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일본 엔화는 실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졌지만 약세로 전환됐다. 일본은행(BOJ)은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역외 위안화는 심리적 지지선인 달러당 7위안도 위로 뚫렸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5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3.46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3.192엔보다 0.271엔(0.19%)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0.9995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0.99795달러보다 0.00155달러(0.16%)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3.40엔을 기록, 전장 142.89엔보다 0.51엔(0.36%)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9.659보다 0.06% 상승한 109.724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달러-엔 환율이 한때 143.805엔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로 돌아섰다. 달러-엔 환율이 오르면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하락한다.

일본 당국 관계자들이 엔화 약세를 강하게 견제하는 발언을 내놓고 일본은행(BOJ)이 환시개입 이전 시세를 묻는 '레이트 체크'를 실시했다는 소식도 엔화 약세를 돌려세우지 못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일본 당국이 전방위적인 개입에 나서도 엔화 약세를 저지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BOJ가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하면서 글로벌 중앙은행과 정책 차별화가 확대되고 있어서다.

BOJ가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인 21~22일에금융정책 결정회의를 연다는 점도 악재로 지목됐다. BOJ가 초완화적인 정책을 고수하는 가운데 연준이 기준금리를 100bp 인상하는 등 점보스텝에 나설 경우 차별화가 극대화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본 8월 무역수지가 2조8천173억 엔 적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엔화 약세가 무역 적자폭을 키운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매파 연준에 대한 경계감을 반영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 대비 5.6bp 이상 오른 3.464%에 호가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100bp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20%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75bp 인상 가능성은 80%로 반영됐고 50bp 인상 가능성은 0%로 물건너 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경제지표도 매파적인 연준의 행보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는 예상보다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8월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3% 증가한 6천833억 달러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수치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8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9.1% 증가했다.

미국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5주연속 감소했다. 10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5천 명 감소한 21만3천 명으로집계됐다.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2만5천 명을 밑돌았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1대1의 등가로 교환되는 패리티(parity) 환율 회복을 시도했지만 되밀렸다. 유럽중앙은행(ECB)도 매파적인 정책을 강화하겠지만 연준에 비해서는 여전히 완화적인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ECB는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 강화 등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75bp 인상했다.

역외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을 웃도는 수준으로 절하됐다. 달러-위안 환율은 7.0149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종가 6.9740위안보다 보다 0.58%가량 오른 수준이다. 달러-위안 환율이 상승하면 위안화 가치는 하락한다. 역외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선 것은 2020년 7월 이후 2년여만이다.

포렉스라이브의 분석가인 아담 버튼은 "소매 판매 보고서의 세부 항목은 헤드라인만큼 강력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소매판매 보고서를 꼼꼼하게 들여다보면 전반적으로 약간 부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달러를 매도할 충분한 이유가 없는 한 달러를 사는 것이 외환 시장의 기본 모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일본 외환 당국자들은 이번주 들어 구두개입을 강화했고 시장은 여전히 그들이 허풍을 떠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NAB의 전략가인 로드리고 캐트릴은 "엔화의 방향은 계속해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 정말로 약세를 멈추고 싶다면 BOJ의 (초완화적인) 정책 변화가 비법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느끼기에는 개입 당일에는 투기적 투자자들을 겁먹게 하겠지만 그게 오래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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