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북 9월호 발간…"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경제 하방위험 지속"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기획재정부가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4개월 연속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는 평가를 했다.

기재부는 16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대외요인 등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되고 경제심리도 일부 영향을 받는 가운데 향후 수출회복세 약화 등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기재부가 공식적인 경기 진단에서 경기 둔화 우려를 언급한 것은 지난 6월부터 4개월째다.

이 같은 경기 둔화 우려에도 내수는 고용과 대면서비스업 회복으로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전반적인 경기 측면에서 지난 3~4개월 동안 특별한 변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중국 경기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편이고 반도체 단가가 하락하면서 그동안 수출을 견인했던 반도체 부문의 수출 탄력이 약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해서 이것보다 더 강한 톤으로 경기 둔화가 확대됐다든지 이런 말을 쓰기엔 아직까지 소비 측면에서 어느 정도 회복세가 지속되는 흐름"이라며 "소비 회복과 수출 회복세 약화 이 두 가지가 서로 병존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 금리인상 가속화 기조, 중국 봉쇄조치,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및 세계 경제의 하방위험이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경제동향 발표하는 이승한 경제분석과장
(세종=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이승한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9월 최근 경제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2.9.16 kjhpress@yna.co.kr

 

 


기재부의 우려대로 경기 둔화 조짐은 지표상으로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7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3% 증가했으나 광공업 생산은 1.3%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산업 생산은 0.1% 줄었다.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는 전월과 비교해 각각 0.3%, 3.2% 감소했다. 건설투자 역시 2.5% 줄었다.

8월 수출은 석유제품·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6% 증가했지만, 수출 증가율은 전월(9.2%)보다 떨어졌다. 특히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 증가율은 2.2%로 전월(13.9%)보다 크게 둔화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8로 전월보다 2.8포인트 반등했다. 8월 전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1로 1포인트 상승했고, 9월 전산업 전망 BSI도 82로 3포인트 올랐다.

8월 소매판매 관련 속보지표도 대체로 증가세를 보였다. 카드 국내승인액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18.4% 늘었고 백화점 매출액과 할인점 매출액도 각각 22.5%, 7.7% 증가했다. 국산 승융차 내수판매량은 3.4% 줄었다.

이 과장은 "8월 카드 매출액을 보면 최근 몇달 동안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그동안 소비가 많이 못 이뤄졌던 음식·숙박업, 여가 등에서 소비가 많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3분기에는 2분기만큼 민간소비 증가율이 높아지기는 어렵다"며 "높은 물가와 부동산·주식 등 마이너스 자산 효과,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의 가처분소득 감소는 소비 회복에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8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오름세 둔화 등에 따라 전년 동월 대비 상승폭이 5.7%로 7월(6.3%)보다 줄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4.4% 상승했다.

8월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0만7천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2.1%로 0.5%포인트 하락했다.

기재부는 "태풍피해 복구 및 추석 이후 물가 안정 등 민생 안정을 위한 전방위적 대응과 함께 민간 경제활력 제고·리스크 관리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부문별 구조개혁 과제 추진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소비 수출 (CG)
[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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