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상승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최소한 75bp 인상할 것으로 점쳐졌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0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3.66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3.190엔보다 0.470엔(0.33%)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0.99718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0238달러보다 0.00520달러(0.52%)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3.25엔을 기록, 전장 143.51엔보다 0.26엔(0.18%)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9.596보다 0.46% 상승한 110.102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가 한때 110.230을 기록하는 등 강세 흐름을 되찾았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초동 진압하기 위해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할 가능성을 82% 수준으로 예상했다. 100bp 인상될 가능성도 18% 수준으로 반영됐다.

일본 엔화는 약세를 재개했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43.815엔을 기록하는 등 상승 폭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도쿄 금융시장이 전날 '경로의 날'로 휴장한 데 따른 거래 공백의 영향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일본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엔화 약세를 돌려세우지 못했다. 일본은행(BOJ)이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보이면서다. 이날 발표된 일본의 근원 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상회한 동시에 5개월째 목표치인 2%를 웃돌았다. 일본 지난 8월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8% 올랐다. 시장 예상치인 전년 동월 대비 2.7%보다 높은 수준이다. 근원 CPI는 12개월 연속 올랐고, 5개월 연속 2%를 상회했다. 신선식품을 포함한 헤드라인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0%, 전월대비 0.3% 각각 올랐다.

시장참가자들은 BOJ가 수익률 곡선 통제(YCC) 정책을 포기하지 않으면 엔화 약세를 되돌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6년 도입된 YCC는 10년물 일본국채(JGB) 수익률을 0% 수준으로 고정시키는 정책이다.

전날 강세를 보였던 유로화도 약세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유로-달러 환율은 한때 0.99600달러를 기록하는 등 달러화에 대해 1대1의 등가로 교환되는 패리티 환율(parity)을 반납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도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강화하겠지만 연준의 매파적 행보를 따라잡기는 역부족일 것으로 진단되면서다.

스웨덴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100bp 인상했다. 시장이 예상하지 못한 '울트라 스텝'의 깜짝 인상이다.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는 이날 기준금리를 0.75%에서 1.75%로 100bp 인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전원 75bp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스웨덴 크로네는 금리 인상에도 달러당 10.87크로네에서 거래되는 등 전날 수준에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중국 역외 위안화는 약세 폭이 깊어졌다. 달러-위안화 환율은 전날 뉴욕종가인 7.0049위안보다 오른 7.02위안화 언저리에서 호가되고 있다. 위안화가 약해졌다는 의미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는 이날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1년 만기 LPR은 3.65%, 5년 만기 LPR은 4.3%로 유지됐다
ING 분석가들은 "연준이 최근 잭슨 홀 심포지엄에서 보여준 매파적 성향을 누그러뜨릴 이유가 없는 것 같다"면서 "75bp의 '매파적 인상'은 달러화를 올해 고점 부근에서 지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이날은 FOMC를 하루 앞두고 조용한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JP모건의 전략가인 토루 사사키는 "CPI는 매우 강했지만 BOJ는 정책을 변경하지 않을 것이므로 연준의 정책변화에 대한 기대가 외환 시장에 더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달러-엔은 결국 145엔을 넘겠지만 속도는 연준이 얼마나 매파적인지와 (미일간)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의 차이의 추리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ne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22시 1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