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이탈 가능성이 커진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1일 '무역수지가 외국인 주식 매매행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무역수지가 감소하면 국내에서 유통되는 외화가 줄어들고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고, 환차손이 발생할 우려도 커지는 데다 달러 보유 유인도 증대되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도 한국 주식을 매도하게 된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무역수지와 환율 추이를 본 결과, 무역수지가 증가할수록 원화는 절상되고 무역수지가 감소하는 기간 원화는 절하되는 흐름을 보였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8월 15억8천만달러에서 올해 8월 94억9천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이 기간 달러-원 환율은 1,161.1원에서 1,320.4원으로 159.3원 급등했다.
 

최근 3년 무역수지와 환율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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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월부터 2022년 7월까지 무역수지와 외국인 순매수 추이를 보면 외국인의 순매도 확률은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달 다음 달에 평균 28.3% 증가했다.

이에 올해 9월 외국인이 국내 주식에서 순매도를 나타낼 확률을 75.6%로 추정했다.

한경연은 최근 높은 국제 원자재 가격으로 수입액은 늘어난 반면, 수출은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큰 폭 둔화했기 때문에 무역수지도 악화했다고 진단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한 만큼, 무역수지를 관리하는 것은 실물경제뿐만 아니라 국내 금융시장 안정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정부는 공급망 안정을 비롯해 무역 금융 확대, 규제 개선 등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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