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워싱턴 AP=연합뉴스]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오는 21일(이하 현지시간) 결과가 나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장이 주목하는 부문은 금리 인상 폭이 아니다. 지금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얼마나 높은 수준까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를 가늠할 새로운 힌트를 찾는 일이다.

이를 위해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 점도표, 얼마나 높아질까?
지난 6월 발표된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 기준금리가 3.4%(중간값)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내년 말에는 3.8%까지 오르고, 2024년 말에는 3.4%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3% 올라 6월의 9.1% 상승에서 2개월 연속 둔화했으나 여전히 8%를 웃도는 물가상승률은 연준의 목표치를 크게 웃돈다.

이 때문에 이전보다 더 높이, 더 오래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연준은 그동안 경제를 긴축시키지도 완화하지도 않는 중립 금리 수준을 2.5%로 여겨왔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75bp 인상하면 금리는 3%~3.25%로 올라 그야말로 긴축적인 환경에 진입하게 된다. 그동안 연준은 이를 "제약적인(restrictive) 수준"이라고 언급해왔다.

금리 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내년 4월까지 최종 금리가 4.5%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최근 8월 CPI 지표가 발표되기 전인 4% 근방에서 크게 높아진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들도 최종금리가 4%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연준 위원들의 올해 말 금리 전망치가 4%~4.25%로 높아지고, 내년 말에는 4.25%~4.5%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2024년에 1회 금리 인하와 2025년에 2회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는 연준이 금리를 내년 초까지 4%~4.25%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보다 더 높아질 위험도 있다.
씨티는 연준이 지금보다 더 공격적일 필요가 있는 시나리오에서는 최종금리가 5%를 웃돌 수도 있다고 봤다.


◇ 파월 기자회견 "얼마나 매파적"
파월의 기자회견이 얼마나 매파적인 성향을 띌지도 주목된다.

대다수 전문가는 파월 의장이 잭슨홀 연설 때처럼 일부 고통이 따르더라도 물가 안정에 역점을 둘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 파월은 매우 짧고, 직설적인 방식으로 인플레이션 억제 필요성을 역설했다. 1980년대 초 폴 볼커 당시 연준 의장이 초고금리 정책으로 많은 희생을 치른 끝에 겨우 물가를 잡은 사례를 들어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가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메시지는 잭슨홀 때와 대체로 같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제약적인 정책에 대한 얘기이며, 물가 안정이라는 가장 중요한 목표를 위해 일정 기간 그 수준에 있을 것이라는 점에 관한 얘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 투자운용의 짐 캐론은 CNBC에 "연준이 그동안 너무 매파적으로 기울어져 있었다는 점에서 파월의 연설이 의도하지 않게 완화적으로 들릴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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