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연합뉴스 자료 사진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금리인상 사이클이 시작될 때 더 빨리 움직이는 것이 중기 목표로 인플레이션을 낮추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현재 기대 인플레이션이 잘 고정돼 있지만 이를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될 것이라며 기대 인플레이션 고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일(현지시간) ECB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강연에서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높게 나타날 때 통화정책의 중요한 역할은 충격이 경제 전반에 작용할 때 기대 인플레이션이 고정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금리 인상 속도는 인플레이션 기대를 억제하겠다는 ECB의 결의를 나타내는 핵심 도구"라고 말했다.

그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고정되지 않고, 임금과 물가의 동반 상승을 촉발하면 충격이 사라진 후에도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정책을 정상화하고,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만큼 금리를 조정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금리인상 속도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금리인상은 수요와 인플레이션에 기계적인 영향을 주며, 인플레이션 기대에도 영향을 준다"며 "금리가 비정상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시작될 때 금리 인상이 기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시그널 효과를 만든다면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현재 다양한 지표에서 비교적 잘 고정돼 있지만 이를 당연하게 여기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 이유로는 가계의 기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식료품, 휘발유 등의 품목의 물가에 충격이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과 인플레이션이 매우 낮은 수준에서 매우 높은 수준으로 전환된 급격한 변화를 보인 점을 꼽았다. 역사를 보면 이는 기대에 흉터를 남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라가르드 총재는 기대 인플레이션을 고정하기 위한 것이 지난 두 차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25bp 인상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이는 우리 역사상 가장 빠른 금리 변화이며, 적시에 인플레이션을 중기 목표로 되돌리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라고 짚었다.

라가르드 총재는 "향후 적절한 금리 인상 속도는 회의 별로 결정될 것"이라며 "반복해서 강조했듯 모든 시나리오에서 데이터 의존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나아가면서 정책 정상화 전략이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에 충분한지 재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금리가 궁극적으로 결정될 지점과 움직일 금리 인상 규모는 인플레이션 전망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syju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4시 4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