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3개월과 10년물 금리 역전될 때 위기 본격 가시화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전 세계적인 공격적 금리 인상 행보에 경기침체 등 위기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연합인포맥스 패닉-붐 사이클(화면번호 8283)에 따르면 세계 경기 활성화 정도를 가늠하는 경기 동행 지수인 연합 패닉-붐 지표는 5점 만점에 약 2.02점(지난 16일 기준)을 나타냈다. 이는 전주 대비 0.07점 하락한 것이며 한 달 전인 지난달 12일의 2.15점에 비해서는 0.13점 떨어진 것이다.

이 지표는 지난 5월 들어 2점대로 올라선 이후 다소 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역사적 기준에서 보면 현재의 글로벌 경제 여건은 'MILD'한 수준이다.



패닉-붐 지표가 최근 한 달 사이 소폭 하락하며 정체 수준인 것과 달리 경기 선행 지수인 연합 글로벌경제 포캐스팅 지표는 계속 악화하고 있다.

지난달 1일을 기준으로 글로벌경제 포캐스팅 지표는 'COLD'를 가리켰다. 지표는 향후 1년 내 글로벌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을 13.9%로 평가했다. 1개월 전보다 2.7%P 높아진 것으로 'COLD' 구간에서 'PANIC'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5월 7.50%에서 전저점을 찍은 이 지표는 6월과 7월에 각각 8.4%, 11.4%까지 높아지면서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패닉-붐 지표의 변수를 제공한 양기태 숭실대학교 경영대학원 겸임교수(피데스 어드바이저리 전무)는 동행 지수인 패닉-붐 지표와 선행 지수인 글로벌경제 포캐스팅 지표의 격차가 확대되는 것에 대해 "악어 입처럼 벌어지는 모습으로 악어 입이 나타나는 것은 경기 확장기 끝에 나타나는 국면"이라면서 "2000년 이후에는 금융이 먼저 무너지고 보통 실물이 무너지고 있다. 금융 쪽에서 빨간 불이 많이 들어오고 있고 실업률은 항상 마지막에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전형적인 베어마켓으로 이런 이유로 벌어졌던 입이 닫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교수는 특히 "과거에 반복적인 역사를 보면 미국의 금리 인상이 강달러 시기에 나타났을 때 좋게 끝난 적이 없다"면서 "지금까지는 침체가 오더라도 미국이나 중국, 유럽 중 엔진 셋 중 하나는 좋았지만, 이번에는 모두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가 크게 벌어진 점도 언급했다. 2년물과 10년물 국채 수익률 역전폭이 이렇게 벌어진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며 달러화 강세도 20~30년 만에 가장 강한 수준이라고 그는 말했다.

양 교수는 그러면서 "위기는 생각보다 빨리 오며 2023년 초 가시화할 수 있고, 빠르면 2022년 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채권 대학살과 함께 부도 기업의 급증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채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가 역전되면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어려워지고 위기가 가시화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20일(미국 동부시간) 기준 미국채 3개월물 수익률은 3.2583%, 10년물 수익률은 3.5640%로 스프레드는 30.57bp 수준이다.

※연합 패닉-붐 지표란
연합 패닉-붐 지표란 글로벌 금융 부문과 실물 부문의 순환을 가늠하기 위해 연합인포맥스가 만든 지표다.

S&P 등 해외 애널리스트들이 실제로 참고하는 미국 위주의 금융·실물 변수를 종합해 만들었다. 0점에 가까울수록 세계 경제가 호황에 가까운 것이고, 5점에 가까울수록 불황에 가까운 것으로 본다.

역대 지표를 살펴보면 패닉-붐 지표가 5점에 근접했던 것은 2001~2002년 초, 2007년 말~2009년 초, 그리고 2020년이었다. 이 기간이 미국 NBER이 발표한 세계 경제 침체 구간과 일치해 지표에 신뢰성을 더하고 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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