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국내 주요 제조 수출기업들이 올해 연평균 환율 수준을 1,303원으로 예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5일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500대 기업 중 제조업 수출기업 105개 사의 재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환율 전망 및 기업 영향'을 조사한 결과다.

◇ 예상보다 빠른 달러-원 환율 상승 속도…연평균 환율, 24년만 최고
연평균 기준 달러-원 환율 예상치가 1,300원을 넘긴 것은 1998년 이후 24년만에 처음이다.

연초 이후 조사가 진행된 9월 13일까지 평균 환율은 1,260원으로, 이보다 높은 1,303원에서 평균치가 될 것이란 예상은 연말까지 달러-원 환율이 1,400원을 웃돌 것이란 의미다.

응답 기업의 87.6%는 연초 사업 계획 수립시 연평균 환율을 1,100~1,200원대로 예상했다.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의 기준금리 상승 등에 달러-원 환율이 급등함에 따라, 기업들의 90% 이상은 연말까지 평균 환율을 1,200~1,300원대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초 사업 계획 수립시 연평균 환율 전망
전경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 시점의 연평균 환율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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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익분기점 돌파…영업이익 평균 0.6% 감소
기업들의 손익분기점 환율은 평균 1,236원로 집계됐다.

1,200원대가 48.5%로 가장 많고 1,100원대가 29.5%로 그 뒤를 이었다.

연말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조사 기업들은 영업이익이 평균 0.6%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환율이 상승함에 따라 매출액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업도 44.7%에 이르렀다.

다만, 매출액 증가율은 평균 0.3%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환율 상승으로 가격 경쟁력이 생겨 매출은 늘어날 수 있으나, 원자재 수입 단가와 물류비 등 생산 비용도 늘어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 환변동에 위험 노출…허리띠 졸라매기 들어갔다
기업들은 환위험을 최소로 줄이기 위해 비용 감축 등 긴축 경영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 등 원가 절감(31.1%), 수출입 단가 또는 물량 조정(24.8%), 환 헤지 전략 확대(14.0%) 등이 기업들의 대응책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정세 불안(40.0%)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한·미 금리차 확대(36.2%) 등을 달러-원 환율의 추가 상승 요인으로 지목했다.

유럽과 중국의 경기 침체(14.3%), 무역수지 적자 심화(8.6%) 등도 우려되는 요인들이다.

기업들은 환율 안정을 위해 외환시장 안정 조치가 필요하다(43.5%)고 봤고, 수출입 관련 금융 및 보증 지원과 공급망 안정화를 요구하는 곳도 각각 15.9%와 15.6%였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고금리 등 경영 환경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환율마저 급등해 기업의 경영 실적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통화 스와프 확대 등 정부의 적극적인 외환 시장 안정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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