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부동산 시장이 '개점 휴업' 상태인 가운데서도 단독·연립(빌라)주택의 가격은 오르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된다.

27일 KB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 통계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중위가격은 4억8천818만원으로 전월보다 3.6% 하락했다.

작년 10월 5억3천만원까지 올랐던 아파트 중위가격은 이후로 상승세가 꺾였고 지난 6월부터는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9월 중위가격은 작년 6월 이후 가장 낮다.

서울 강북구 소재 공인중개사는 "재건축 호재가 있는 단지를 빼면 거래가 조용하다. 금리 인상, 경기 침체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돼 급매물이 나와도 반응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단독주택은 3억5천464만원으로 0.61% 올랐고 연립주택은 3.3% 오른 2억733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경우 아파트 중위가격(10억8천984만원)은 0.2% 내린 반면 단독주택(8억2천207만원)과 연립주택(3억2천324만원)은 0.4%와 4.7% 각각 올랐다.

강남은 연립주택(3억5천233만원) 상승폭이 6.3%에 달했다.

잇단 금리 인상과 추가 인상 가능성으로 대출 부담이 커지자 가격대를 낮춘 매물을 선택하는 매수자들이 늘어난 결과다.

KB부동산 관계자는 "단독·연립(빌라)주택은 그간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폭이 작았고 중저가가 많이 포진해 실수요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5분위 주택가격에서도 중저가 주택 가격은 오름세라고 설명했다.

전국 5분위 평균 주택가격을 보면 2~5분위는 모두 전월보다 내린 데 반해 1분위(하위 20%) 주택가격은 소폭 올랐다.

 

 

 

 

 



전체적인 주택 거래도 급감한 상황이지만 그 가운데서도 주택 유형별로 차별화가 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다세대/연립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2천59건으로 전년 동기(4천516건)의 절반에 그쳤으나 전체 주택 거래량의 70%를 차지하며 다른 주택에 비해 가장 많이 거래됐다.

아파트 거래량은 627건으로 1년 전(4천64건)의 15%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이 이어지는 동안 집값이 고개를 들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금융통화위원회가 내달 '빅 스텝'을 결정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규제가 완화되는 지역에서는 급매물 거래가 소폭 늘어날 수 있으나 금리의 시장 영향력이 커져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한 매수심리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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