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2조원에 인수하기로 한 것과 관련, 헐값 매각 논란이 불거지자 산업은행이 "적정 기업가치 판단은 시점별 재무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산은은 27일 입장문을 내고 "현재 대우조선의 재무상황은 현저하게 악화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일각에서 지난 2008년 한화그룹, 지난 2019년 현대중공업그룹과 M&A 추진할 때와 비교해 지나치게 낮은 매각가라는 비판이 일자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한 것이다.

지난 2008년 대우조선의 부채비율과 시가총액은 각각 368%와 9조8천억원이며, 지난 2018년에는 각각 215%와 3조6천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대우조선의 부채비율은 713%로 치솟았으며, 시가총액은 2조3천억원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산은은 "대우조선의 근본적 정상화를 위해서는 '민간 주인찾기'가 반드시 필요하다"라며 "이번 투자유치 절차가 성공적으로 종결돼 대우조선 경영상황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나아가 국내 조선업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거래의 특징을 고려하면 '헐값 논란'은 부적절하다고 항변했다.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은 지난 26일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산은은 "이번 거래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매각이 아니라 한화그룹이 대우조선에 대해 2조원 규모의 신규 자본을 확충하는 것"이라며 "신규 투자유치를 통해 대우조선의 기업 가치가 상승한 이후 주식을 매각하면 자금회수 극대화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인수·합병(M&A)을 진행하는 만큼 향후 공개경쟁입찰 과정에서 한화그룹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가 있다면 해당 투자자와 신규계약을 체결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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