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서울채권시장에서 오랜만에 국고채 금리가 급락하는 장세가 나타났다. 최근 달러 강세를 되돌리는 움직임이 나타났고 아시아장에서 미국 금리가 하락하며 간밤 금리 급등을 일부 반납했다. 외국인도 국채선물을 대규모로 매수하며 시장 강세를 지지했다.

27일 연합인포맥스 국채선물 동향(화면번호 3600)에 따르면 이날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76틱 올라 장을 마감했다. 10년 국채선물은 129틱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날 3년 국채선물 상승폭은 역대 거래일 중에서 14번째로 크다. 가장 큰 하루 상승 폭은 107틱(2001년 3월 14일)이다. 전날 3년 국채선물은 105틱 하락하며 역대 8번째 낙폭을 기록했는데 이날은 이를 되돌리며 급등장이 펼쳐졌다.

당초 이날 시장은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간밤 미국과 영국 금리가 급등세를 보여 불안 심리가 커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 주요 인사들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발언을 쏟아낸 터였다.

이날 3년과 10년 국채선물은 각각 9틱, 54틱 하락하며 출발했다. 3년과 10년 국채선물은 18틱, 79틱 내리며 전날 급락장을 이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오전 장 초반부터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거 사들이며 시장 분위기 반전을 주도했다. 국채선물은 곧바로 강세 전환했고 상승폭을 확대했다. 아시아장 미국 국채 금리도 주요구간에서 하락폭을 키웠다.

시장참가자는 이런 시장 강세 중심에 달러 강세 완화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최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연준은 미국의 기준금리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했고 달러는 초강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원화 약세와 채권 금리 급등세가 나타났다.

특히 영국 정부가 대규모 감세정책을 내놓자 인플레이션과 정부부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파운드화 가치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다시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하지만 이날 달러 강세가 주춤했고 파운드-달러 환율도 올랐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도 전장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채권금리도 단기구간 위주로 급등했다. 특히 장 후반 달러 인덱스가 하락폭을 키우면서 국채선물도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장중 고점도 경신했다.
증권사 한 운용역은 "달러 초강세를 일부 되돌리면서 채권강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일시적일 가능성이 있어 시장 분위기 반전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는 "당국의 시장 안정조치 등 또 다른 채권 매수재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달러인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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