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영국의 감세안이 아주 무책임하다고 비판하고, 이에 따른 파장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서머스 하버드 대학교수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영국 정부가 발표한 감세안이 "아주 무책임하다"라며 "이에 따른 잠재적 여파에 대해 "매우 비관적"이라고 말했다.

서머스 교수는 "장기 금리가 오르고, 환율이 하락하는 상황은 신뢰를 상실한 경우에 나타나는 특징"이라며 "이런 일은 개발도상국에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지만, 프랑스는 미테랑 전 대통령 초기, 미국은 볼커 이전 카터 행정부 말, 독일에서는 라퐁텐 시절에 일어났다"라고 말했다.

영국 리즈 트러스 정부는 지난주 1972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감세 정책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고, 영국 국채 가격이 폭락해 금리가 급등했다.

서머스는 영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가 여전히 "무시할 정도의 디폴트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주요 10개국(G10) 국가 중에 자국 통화로 그렇게 큰 규모의 부채 지속가능성 위험을 갖고 나라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신뢰를 회복하는 첫걸음은 신뢰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 것이다. 새 총리가 주말 동안 더 많은 감세 필요성에 대해 말했다는 사실에 놀랐다"라고 말했다.

서머스는 영국 중앙은행의 태도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정부의 계획을 알고 있는 잉글랜드은행(BOE)이 그렇게 소심하게 움직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무제한적인 에너지 보조금과 같은 반인플레이션적인 제안이 BOE에서 나온다는 것은 기이하다. 보조금은 현재와 미래에 에너지 비용을 직접 지불할지 아니면 세금을 통해 지불할지에 대해 영향을 미칠 뿐 최종 비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머스는 1999년~2001년 빌 클린턴 행정부 아래에서 재무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09년 2010년에는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맡았다.

서머스는 파운드가 달러와 유로에 대해 모두 1대1 등가교환을 의미하는 패리티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앞으로 2년 내 영국 단기 금리가 3배 이상 올라 7%를 웃돌아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금리가 5%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영국은 훨씬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고, 더 공격적인 확장 재정정책을 펴고 있는 데다 더 큰 차입 문제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오른 바 있다.

서머스는 "영국의 금융위기는 글로벌 금융중심지로서의 런던의 생존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변동성이 펀더멘털을 해치고 다시 변동성을 높이는 악순환의 위험이 있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준비 통화의 통화 위기는 전 세계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아무 소식을 듣지 못한 것이 놀랍다"라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21시 4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