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미 국채수익률 일별 차트
연합인포맥스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이 혼조세를 보였다.

영국 국채 매도세와 파운드화 약세의 여파가 계속되면서 미 국채수익률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당국자들의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금리 인상을 강조하는 발언도 이어지면서 미 국채수익률을 떠받쳤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7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8.90bp 상승한 3.966%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1.00bp 하락한 4.311%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13.00bp 오른 3.827%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44.4bp에서 -34.5bp로 마이너스 폭이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도 채권시장은 영국 채권시장 흐름에 주목하며 눈치 보기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파운드화 약세로 채권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영국 국채(길트) 수익률은 치솟았다.

영국 국채수익률이 오르면서 미 국채시장에서도 매도세가 일부 우위를 보였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3.99%대에 고점을 높이며 4%선에 바짝 따라붙었다.

이는 2010년 4월 이후 최고치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2008년에 4%를 웃돈 바 있다.

30년물 수익률도 3.85%대로 높아졌다. 이는 2014년 1월 이후 가장 높다.

하지만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적인 통화정책 영향으로 높아졌던 2년물 수익률은 다소 낮아졌다.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4.36%대를 고점으로 4.20%대까지 레벨을 낮췄다 다시 4.31%대로 높아졌다.

2년물 수익률 고점은 2007년 8월 이후 가장 높았다.

영국 30년물 국채수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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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미 채권시장에서 매도세가 우위를 보이면서 국채수익률이 고공행진을 펼친 것은 영국 국채수익률 상승의 영향이 컸다.

2년물 영국 길트 수익률은 이날 장중 4.63%대까지 고점을 높였다.

영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한때 4.54%에 고점을 찍었다.

최근 영국 국채 매도세에 10년물 길트 수익률은 2008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30년물 영국 길트 수익률은 한때 5.02%로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영국은 인플레이션 고공행진, 50년 만의 최대 감세 정책과 함께 금융 시장 대응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떠안았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전일 발표한 성명에서 "금융자산의 상당한 가격 책정과 관련해 중앙은행은 금융시장의 변화를 매우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베일리 총재는 정부 발표와 관련해 "정부의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과 경제 및 공공 재정 전망에 대한 평가에서 예산 책임실의 역할에 대한 정부의 약속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BOE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휴 필은 이날 열린 콘퍼런스에서 "이 모든 것에 상당한 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리지 않기가 어렵다"라고 언급했다.

결국 파운드화 약세와 영국 채권매도를 극복하려면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는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미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주로 인플레이션 안정을 위한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미국은 매우 심각한 인플레이션 문제를 갖고 있으며, 미 연은의 인플레이션 목표 제도의 신뢰성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바클레이스-CEPR 정책포럼에 온라인으로 참석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종전의 2%에서 더 올리는 것에 대해 "그건 나쁜 아이디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조정하는 것은 "신뢰를 낭비하고, 1970년대를 마법처럼 다시 나타나게 할 것"이라며 "미국이 1970~80년대와 같은 시나리오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이날 WSJ 행사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에서 아직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연준이 물가 안정성을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과도하게 정책을 할 위험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내려가는 확실한 증거가 있을 때까지 계속 금리를 인상해야 하며, 정책을 완화하기 전에 잠시 멈춰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지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우리는 단순히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며 금리는 우리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랫동안 더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고통을 피할 수 없다. 고통을 겪을 것이며 이것은 매우 고통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거의 10%에 달하는 영국의 인플레이션과 국채 매도세로 잉글랜드은행(BOE)이 더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아울러 연준의 금리 인상 역시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잔나 스트리터 해그리브스 랜스다운 선임 투자 및 시장 분석가는 "금융시장은 영국 중앙은행이 재무부의 엄청난 감세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6%까지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리처드 헌터 인터랙티브 인베스터의 시장 헤드는 "영국 중앙은행이 일부 시장 사람들이 예상했던 긴급 조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금리를 추가 인상하겠다는 약속을 반복했다"며 "그럼에도 11월에 다음 금리 인상폭이 상당할 것이라는 기대로 시장이 상대적인 안정을 되찾았고, 곤경에 빠진 파운드화를 약간 지지할 것으로 기대됐다"고 말했다.

UBS의 마크 헤펠레는 "국채수익률 상승은 부분적으로 연준의 정책 조기 전환에 대한 기대가 해소됐음을 의미한다"며 "그러나 장기물 수익률은 현재 직면한 경제 위험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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