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엘-에리언 전 핌코 CEO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알리안츠 경제 고문인 모하메드 엘-에리언이 잉글랜드은행(BOE)의 채권 시장 개입은 중앙은행들이 처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아직 중앙은행들은 양적완화(QE)라는 라라랜드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엘-에리언 전 핌코 최고경영자(CEO)는 CNBC '스쿼크 박스'에 출연해 "우리가 QE라는 라라랜드에 더 오래 머물면 머물수록, 바닥으로 떨어진 금리, 혼란스러운 시장, 우스꽝스러운 개입, 왜곡된 자산 배분…. 등에서 탈출하기는 더 어려워진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BOE는 금리 급등을 진정시키기 위해 장기 국채를 매입하고 양적 긴축(QT)을 시행하려던 계획을 연기하기로 했다.

엘-에리언은 "이는 시장기능의 오작동 위험에 대응한 것이다"라며 (하지만) 이는 "인플레이션을 위해 그들이 해야 하는 것과 반대된다는 점에서 이는 통화정책과 불일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엘-에리언은 (BOE는) "막 QT를 하려던 참이었고, 심지어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제는 유동성을 주입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영국의 조치로 단기적으로 안전자산을 추구하는 투자자들로 인해 미국이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연방준비제도(연준·Fed)도 시장 안정과 인플레이션 억제 사이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비슷한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엘-에리언은 BOE의 최근 조치는 "시장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중앙은행에 대한 의존도를 전체적으로 줄여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영화의 제목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라라랜드(La La Land)'는 '몽상의 세계', '꿈의 나라'의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다. 약간 부정적인 뉘앙스를 가지고 있어서, 'live in La La Land'라는 관용구는 말 그대로 꿈 속에서 산다, 즉 '사리분별을 못 하는 성격이다' 정도의 뜻으로 통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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