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물 길트 수익률 틱차트(좌)과 파운드-달러 환율 일별 차트(우)
연합인포맥스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금융시장 혼란을 정리하기 위해 국채 매수 개입에 나섰지만 투자자들은 채권보다 외환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BOE의 채권 매입 발표에도 만기가 짧은 영국 국채(길트)의 수익률은 여전히 높다.

29일 오전 10시38분(현지시간) 현재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년물 영국 길트수익률은 전일대비 15.76bp 오른 4.396%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와 함께 10년물 길트 수익률 역시 12.5bp 오른 4.138%를 나타내고 있다.

20년물과 30년물 길트 수익률도 약간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단기물의 경우 특히 반등폭이 크다.

이는 BOE가 20년 만기 이상의 장기물 국채를 매입 대상으로 삼은 영향도 있지만 향후 금리 인상폭이 커질 것이라는 통화정책의 영향도 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단기물 영국 국채수익률이 여전히 높은 것은 대부분의 당국자들이 최근 파운드화 약세를 막기 위해 금리를 더 빨리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시사했기 때문이다.

이는 국가의 진짜 취약한 부분은 통화에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WSJ는 짚었다.

WSJ는 새롭게 등장한 '채권 자경단(The Bond Vigilantes)'은 무한대로 채권을 매수할 수 있는 중앙은행에 맞서는 실수를 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다만, 영국이 직면한 파운드화 약세 방어의 과제 또한 그리 쉽지 않다는 점을 WSJ는 지적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터키 리라화 폭락에 따른 위기를 꼽았다.

WSJ는 "통화 가치 하락은 에너지 위기에서 큰 문제인 수입 비용을 증가시키고, 인플레이션 상승 곡선을 만들어 금리를 얼마나 인상해야 할지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언급했다.

이어서 WSJ는 많은 영국의 은행들이 모기지 상품을 제대로 헤지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대출 상품을 줄인 점도 언급했다.

WSJ는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면 경제가 깊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며 "영국 모기지대출의 83%가 고정 금리를 갖고 있지만 대부분의 고정 기간이 5년을 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2년 고정 대출의 경우 현재 시장 가격으로 월 500파운드(약 543달러)를 더 지불해야 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WSJ는 "영국은 확실히 깊은 자본시장과 폭넓게 쓰이는 통화를 가진 대규모 경제여서 터키와 같은 나라보다 훨씬 더 운신의 폭을 갖는다"면서 "파운드화의 하락세를 멈추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은 과장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것으로 자주권이 무한하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BOE가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은 영국 정부가 지켜야 하는 한계점이 채권시장과는 관련이 적고, 다른 이들이 지불할 준비가 돼 있는 가격과 더 관련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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