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또 마이너스…대중 수출 5개월 연속 감소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에너지값 고공행진에 수입액이 크게 늘면서 우리나라가 25년 만에 6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9월까지 누계 무역적자 규모는 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9월 통관기준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2.8% 늘어난 574억6천만달러, 수입은 18.6% 증가한 612억3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출 증가율은 3개월 연속 한 자릿수에 그쳤다.

수출은 7월 9.4% 증가했으나 8월 6.6%, 9월 2.8%로 증가폭을 줄였다.

무역수지는 37억7천만달러 적자로 지난 4월부터 6개월 연속 적자다.

무역수지가 6개월째 적자를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 이전인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25년만이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금융기관 5곳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9월 무역수지는 약 43억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8월 무역적자 94억9천만 달러보다는 줄어들었다.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0.32% 증가한 560억9천400만달러, 수입액은 16.93% 늘어난 603억7천900만 달러로 관측됐다.

1~9월 무역적자는 288억8천만달러로 올해가 3개월 더 남았지만 이미 연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 기록은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 206억달러로, 올해 무역적자는 1956년 통계 집계 이래 66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5억달러 가량 늘어나며 역대 9월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1~20일까지 수출은 감소했으나 월말 효과 덕분에 23개월 연속 증가했다.

그러나 반도체 수출은 글로벌 수요 약화, 가격 하락 등으로 5.7% 감소하며 2개월 연속 줄었고 철강(-21.1%), 석유화학(-15.1%)도 세계 경기 둔화의 유탄을 맞았다.

대중 수출은 중국의 성장세 회복이 늦어지며 6.5% 감소해 5개월째 줄었다.

미국,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으로의 수출은 각각 16.0%, 7.6% 늘어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 증가에도 수입이 7개월 연속 600억달러를 넘기면서 무역적자가 불가피했다.

원유, 가스, 석탄 수입액은 전년 동월보다 80억5천만달러 늘어난 179억6천만달러로 수입 증가세를 이끌었다.

산업부는 최근 무역수지 악화는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 발생한 공통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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