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환율 일중 추이
[출처: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3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한때 145엔을 돌파하며 급반등했으나 이내 상승분을 되돌리며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리즈 트러스 총리가 이끄는 영국 정부가 소득세 최고세율 45%를 40%로 내리는 방안을 폐기한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 해외 주요국 외환시세(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3시18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장대비 0.140엔(0.10%) 오른 144.689엔에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은 장 초반 144엔 후반대에서 등락하며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으나 오후 1시께 145엔을 돌파하며 급등세를 보였다. 환율은 그러나 이내 145엔을 하회하며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달러-엔이 급등락했으나 변동성을 보인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중국 금융시장이 국경절을, 한국이 개천절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거래량이 다소 줄어 환율이 크게 움직였을 가능성은 있다.

여기에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재무 건전성을 둘러싼 우려가 지난 주말 보도된 것도 투자심리를 취약하게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주말 울리히 쾨르너 CS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에게 메모를 보내고 투자자와 고객들에게 전화로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호주 공영방송 ABC는 '신뢰할만한 소식통'을 인용해 주요 투자은행이 파산 직전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이 은행이 크레디트스위스가 아니냐고 우려했다.

은행의 주가는 지난 1년 사이 9.15스위스프랑에서 3.98스위스프랑으로 3분의 1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지며 장부 가치를 하회했다.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 역시 1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호주파이낸셜리뷰(AFR)는 시장의 두려운 상황과 소셜 미디어 덕분에 크레디트스위스의 위기가 금융위기 때 리먼브러더스와 비슷하다는 추측이 통제 불능일 정도로 커졌다고 지적했다.

WSJ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 관련 메모는 주말 사이 트위터와 레딧에서 회자하면서 우려를 키웠다.

한편, 이날 달러-엔이 145엔을 돌파하기 전 스즈키 준이치 일본 재무상은 과도한 엔화 움직임이 지속되면 '과단성 있는'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면서 다시 한번 투기 세력에게 경고했다.

그는 내각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통화가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며, 급격하고 일방적인 움직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달러-엔 환율이 146엔에 육박하면서 24년래 최고치(엔화 기준 24년래 최저)를 나타냄에 따라 2조8천억엔을 들여 달러 매도, 엔 매수 개입에 나섰다.

달러-엔이 다시 145엔을 넘나들면서 일본 정부의 환시개입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파운드-달러는 전장대비 0.00840달러(0.75%) 상승한 1.12510달러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0197달러(0.20%) 높아진 0.98200달러를 나타냈다.

주요 바스켓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인덱스는 0.3200 하락한 111.8470에 움직였다.

이날 BBC는 영국 정부가 소득세 최고세율을 인하는 방안을 폐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으며 쿼지 콰텡 재무장관이 1시간 이내에 이같은 조처를 확인하는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콰텡 재무장관은 실제로 이를 확인하는 성명을 냈다.

소득세 인하 정책이 폐기되면서 트러스 정부의 감세 정책이 큰 전환점을 맞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콰텡 재무장관은 "45%의 소득세율 폐지가 국가가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려는 우리의 임무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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