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엘-에리언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고문은 크레디트스위스(CS)의 재정 건전성 악화 문제는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과 같은 신용 이벤트를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엘-에리언은 CNBC '스쿼크 박스'에 출연해 "이번에는 리먼 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흥미로운 점은 CS 뉴스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라며, 금융환경이 긴축되면서 중앙은행의 실수 가능성과 세계 경기 둔화 문제뿐만 아니라 시장 기능에 대한 불안이 있으며, 이번 사태가 이를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엘-에리언은 "수년간 억눌린 금리 환경이 있고 난 뒤 (결국) 이것이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스위스계 은행인 CS가 자본 조달을 위해 투자자들을 접촉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현재 은행이 중요한 순간에 직면해있다고 밝히면서 CS에 대한 재무 건전성 우려가 커졌다.

회사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보호하기 위한 보험 비용인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최근 급등했다. CS의 주가는 이날 한때 11%가량 떨어졌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금융 환경이 극도로 긴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의 자본 부족 위험까지 커지면서 금융 불안 이슈도 제기되고 있다.

엘-에리언은 또한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방향 전환 가능성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엘-에리언은 "우리는 피벗(pivot)으로의 관심을 끊어야 한다"라며 "연준이 방향을 전환한다면 이는 경제적으로나 시장에 사고가 생겼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것을 바라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엘-에리언은 투자자들이 지켜봐야 하는 것은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고용, 금융 안정 사이에 균형을 맞출 수 있느냐며 "영국 사태가 우리에게 준 교훈은 세 번째 이슈(금융안정)를 주목하라는 것이며, 이는 연준이 해야 하는 일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훨씬 더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영국 정부가 감세안 철폐를 다시 되돌린 결정을 언급하며 이는 옳은 결정이었지만 정부에게는 "당혹스러운 유턴을 의미한다"라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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