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한 크레디트스위스 은행 지점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스위스계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에 대한 재무 건전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으로의 전이 위험에 대해 걱정할 단계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씨티그룹의 키스 호로비츠 애널리스트는 CS 은행을 둘러싼 체계적 위험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며 "걱정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CS는 2009년 설립된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정한 체계적으로 중요한 글로벌 은행 30개 중에 포함된다. 이 때문에 CS의 재무 건전성 이슈에 투자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월가는 현재로서는 이를 무시하는 분위기다. 이날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등 미국의 주요 은행주들은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CS 주가는 유럽에서 10% 이상 하락했다.

씨티그룹의 호로비츠 애널리스트는 씨티는 최근 한 대형 유럽 은행의 헤드라인과 관련해 미국 은행으로의 "전이 위험"에 대한 문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는 CS와 관련한 이슈를 언급한 것이다.

지난 금요일 CS의 5년 만기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50까지 올랐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은행들의 CDS 프리미엄도 최근 며칠간 오름세를 보였으나 호로비츠 애널리스트는 이번 움직임은 전체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과 비교할 때 큰 폭의 움직임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미국 은행주들은 현재 매우 매력적인 수준이다"라며 "우려의 본질은 이해하지만, 자본과 유동성 측면에서 대차대조표가 2007년의 상황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라고 말했다.

호로비츠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리먼 브러더스 파산 시기와 비교할 때 미국 은행들은 훨씬 더 많은 자본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지난 몇 년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은행 예금이 확충돼 유동성이 탄탄하며, 은행들은 신용 위험에 대비한 "상당한 유보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CFRA의 피르다우스 이브라힘은 CS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도'로 유지하고 목표가를 하향했다.

그는 CS가 미국 투자은행 사업부를 매각하거나 배드뱅크를 설립하거나 자본 조달 등에 나서는 옵션 등이 거론되고 있다며 "해당 주식을 둘러싼 부정적 심리가 조만간 수그러들지 않아 주가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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